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살인죄 무기수에 ‘형 집행정지’ 관용 베푼 검찰

등록 2008-11-24 18:01

만성 신부전증 아들에 신장이식 수술기간에 한해

검찰이 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재소자에 대해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들에게 장기를 줄 수 있도록 형 집행정지 처분을 내렸다.

고령이거나 임산부, 암 투병 등 본인의 건강상 이유로 형 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다른 사람의 치료를 위해 무기형을 살고 있는 재소자에게 형 집행정지 처분이 내려지기는 국내 사법 사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공판부 이태한 부장검사는 24일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들(28)에게 신장을 기증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무기수 박아무개(54)씨와 가족의 탄원을 받아들여 박씨에 대해 형 집행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부장검사는 “재소자의 신변에 중대한 사유가 있으면 형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는 관련법 규정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5~6일 정도 걸리는 수술기간에 한해 형 집행이 정지되며, 그 기간에는 부산교도소 직원들의 감시 아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결정에 따라 박씨는 이날 아들이 입원 중인 부산의 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마쳤으며, 26일 형 집행정지가 시작되면 곧바로 이식 수술을 받게 된다.


박씨는 2000년 가정 불화로 부인과 이혼하고 살인까지 저질러 무기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며, 최근 만성신부전증 말기 판정을 받은 아들에게 신장 이식 수술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검찰에 탄원했다.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