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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씨 강연에 참석자 3명씩” 울산교육청, 227개교에 공문

등록 2008-11-24 21:28

명단제출 요구에 “권위주의식 청중동원” 반발
울산시교육청이 특정단체가 주최하는 초청강연회에 참석할 교직원과 학부모의 명단 제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각급 학교에 보내 반발을 사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19일 지역 초·중·고교와 공립유치원 등 227곳에 26일 오후 2시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인 박홍 전 서강대 총장 초청강연회에 참석할 세 명의 명단을 21일까지 제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 공문에는 교장·교감 가운데 한 명과 학부모 두 명 등 세 명의 성명·학교·직급을 적어 지역교육청이나 시교육청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장 등 지역 인사 8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평화울산포럼이 주최하는 이번 강연회에서 박 전 총장은 2시간여 동안 ‘같이 충돌을 극복하는 중심가치’라는 주제로 최근의 경제상황과 남북문제, 정치권의 갈등 등의 문제에 대해 강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박 전 총장의 이념적 성향을 떠나 저명인사가 지역에 모처럼 초빙됐다고 해서 학부모들과 교직원한테 좋은 기회라고 여겨 공문을 보내게 됐다”며 “많은 이들이 함께 들으면 좋을 것 같아 참석자 명단을 내도록 했지만 강제성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다수 학교의 실무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 초등학교 직원은 “시교육청에서 외부 강연회와 행사 참여 협조공문이 내려올 때마다 학부모들한테 참석해 달라고 부탁해 미안하기 짝이 없는데 또다시 부탁을 했다”며 “학교 행정을 챙기기에 바쁜 학교 관리자들도 마지 못해 참석을 하기로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초등학교 운영위원장 김아무개(43)씨는 “교육청이 굳이 외부 강연회 정보를 학부모한테 알려 주고 싶다면 학교 쪽에 홍보를 부탁하면 될 것이지 참석자 명단을 제출하도록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권위주의시대에 남발되던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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