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된 경북 문경 불정역에서 객차를 펜션으로 꾸며 놓은 ‘펜션열차’가 12월2일 문을 연다. 문경시 제공
인적 끊긴 문경 불정역, 열차 개조 펜션 들어서
“열차에서 하룻밤을 보내세요.” 경북 문경시와 코레일이 열차를 펜션으로 꾸며 놓은 ‘불정역 테마펜션열차’가 12월2일 문을 연다. 15년 전 문을 닫은 문경선 불정역은 그동안 텅 빈 채로 방치돼 오다 코레일이 최근 사업비 12억2천만원을 들여 객차를 펜션으로 꾸몄다. 펜션열차 안은 싱크대와 수도 및 전기, 조명시설, 화장실, 침대 등 펜션과 같은 시설이 갖춰져 있다. 객차 7량을 연결해 방 10곳을 만들었으며, 소가족실(4∼5인용) 8개, 대가족실(12인용) 1개, 단체가족실 1개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용요금은 주말 기준으로 하루 12만∼22만원 선이다. 펜션열차에서 관광사격장과 철로자전거, 불정자연휴양림 등이 가깝다. 문경새재도립공원과 고모산성, 석탄박물관을 비롯해 경치가 빼어나 경북8경에 포함되는 진남교반 등이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불정역도 삼각형 지붕과 자연석으로 된 아름다운 외벽으로 지난해 4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경북 점촌∼문경 21㎞을 잇는 문경선의 중간쯤에 자리잡은 불정역은 1955년 9월에 문을 연 뒤 1993년 운행이 중단됐다. 박희호 문경시 관광진흥계장은 “1960∼70년대는 대성광업소 등에서 불정역을 통해 연간 수십만톤의 무연탄을 실어나르며 탄광노동자들의 애환이 깃든 곳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054)552-2356.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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