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위해
문학경기장 증축불가 조례 추진
문학경기장 증축불가 조례 추진
중앙정부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기존의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라고 요구하자 인천시 의원들이 문학경기장 리모델링을 원천 봉쇄하는 황당한 내용의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인천시 강창규 의원은 33명의 시 의원 가운데 22명의 서명을 받아 ‘문학경기장 보존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고 26일 밝혔다. 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문학경기장이 △7년7개월이란 장기 공사 끝에 완공됐고 △2002년 월드컵 한·일 경기에 맞춰 설계됐으며 △서해의 관문인 인천의 이미지가 배의 돛과 돛대로 표현되는 등 보존 가치가 높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문학경기장을 증·개축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활용하려는 논의가 있어 문학경기장의 원형을 영구히 보존하기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존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인천시 의회는 다음달 19일까지 열리는 정례회 회기 중에 이 조례안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천시 의회의 이런 행동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주경기장을 신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도 좋지만 정부가 주경기장 신설을 끝까지 반대하면 이미 유치한 아시안게임을 반납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문학경기장이 보존가치가 있다면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새로 짓겠다는 서구 그린벨트는 보존가치가 없다는 말인가”라며 “계양산 골프장 건설에 동의하는 등 반환경적인 태도를 보인 의원들이 문학경기장 보존 조례를 제정하겠다는 게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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