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정전
시네마테크부산, 불후의 명작 14편 연장상영
“추억의 영화를 맛보는 감동을 오래 간직하세요.”
시네마테크 부산은 다음달 3~12일 수영만 요트경기장 안 상영관에서 추억의 영화 14편을 상영하는 ‘앙코르 오래된 극장’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애초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오래된 극장’을 관객들의 요청과 호응에 힙입어 연장한 것이다. 이전과 다른 점은 상영작 가운데 상영 횟수 제한으로 재상영이 불가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가 빠지고, 대신 왕가위 감독의 초기 걸작으로 2003년 숨진 장국영의 대표작이기도 한 <아비정전>이 추가됐다.
상영하는 영화 모두 193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각 시대의 스크린을 화려하게 장식한 추억의 명작들이다.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카사블랑카>(1942),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이 아내 줄리에타 마시니를 주연으로 내세운 <길>(1954), 오드리 헵번이 부르는 ‘문 리버’의 선율로 유명한 <티파니에서 아침을>(1962), 70년대 초 미국사회의 지배구조를 빗댄 휴먼드라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 등 유명 작품이 두루 포함돼 있다.
지난 7일 막을 연 ‘오래된 극장’ 프로그램에는 25일까지 2500여명의 관객이 찾아 큰 호응을 보였다. 특히 앙코르 상영에서 빠지긴 했지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가 2회 상영 모두 매진을 기록했고, <티파니에서 아침을>도 주말 상영에 80%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나타냈다.
영화는 오후 1시, 3시10분, 5시20분, 7시30분 등 하루 4차례 상영되며,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요금은 일반 4000원(회원 3000원). 자세한 상영시간표는 인터넷 홈페이지(cinema.piff.org) 참조. (051)742-5377.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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