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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고 부르는 하이패스 차단기

등록 2008-11-30 20:13

시속 70㎞에서 차단봉 ‘아찔’…오작동 피해 4건이나
서울에서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인천으로 출퇴근하는 김아무개(50)씨는 최근 평상시대로 차를 몰고 남인천요금소 하이패스 차로로 진입했지만 차단기가 열리지 않아 크게 당황했다. 그는 뒤따라오던 차량과 추돌을 우려해 그대로 차단기를 치고 나갔다. 차단기는 차 양옆을 긁은 뒤 차 뒷부분에 있던 안테나를 부러뜨렸다. 김씨는 “평소처럼 차에 단말기와 전자카드를 정상적으로 부착했는데도 차단기가 오작동을 했다”며 “대형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가 통행료를 내지 않은 차량을 통제하고,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막겠다며 하이패스 차단기를 설치한 뒤 각종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2월 전국 252개 요금소로 하이패스 시스템을 전면 확대 운영하면서 차단기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8월25일 수도권 지역에 있는 개방식 요금소(고속도로 선상에 있는 요금소) 10곳에도 일제히 차단기를 설치했다.

수도권 개방식 요금소 가운데 제2경인고속도로 남인천과 외곽순환도로 시흥요금소 두 곳을 조사한 결과, 각각 12건, 9건 등 모두 21건의 차단기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다. 차단기 앞에서 차가 급정지하면서 뒤차와 추돌한 사고도 3건이나 됐다.

17건은 차량 단말기에 전자카드를 잘못 삽입했거나 잔액이 없어 차단기가 열리지 않는 바람에 일어났다. 하지만 4건은 차량 단말기와 요금소 갠트리 안테나와의 통신오류 등으로 발생했다. 도로공사는 “단말기 주변에 금속성 물질이 있을 경우 교신이 방해를 받아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지만, 확률은 0.2% 이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이패스 차단기로 인한 차량 파손 등 피해가 끊이질 않자 경인고속도로 인천(부평)요금소와 외곽순환도로 김포요금소는 지난 3일 차단기 봉을 폴리우레탄으로 교체했다. 요금소 관계자는 “지난 2개월 동안 인천과 김포 두 요금소에서 차단기로 인한 피해사고 접수가 150건에 이르러 차에 피해를 주지 않는 재질로 차단기 봉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수도권 지역 영업소 한 관계자는 “시속 30㎞로 제한하고 있지만 개방식 요금소에선 차량들이 시속 60~70㎞ 속력으로 질주하고 있다”며 “차단기를 계속 운영해야 할지 등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루 전국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차량은 270여만대에 이르고 있으며, 30%가 넘는 90만대가 하이패스를 이용하고 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사진 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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