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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시흥 계수초 교장 공모하게 해주세요”

등록 2008-12-01 22:03

학부모 88% 찬성에도 학교측 신청서 안 내…항의시위 나서
경기 시흥시 계수동 계수초등학교는 ‘도시 속의 섬’과 같다. 주변이 개발제한구역이어서 반경 2㎞ 안에는 민가가 없다. 학생 수라고 해야 6학급에 84명이 전부다. 전체 교사도 9명으로 단출하다.

학교 인근 마을에 사는 학생 10여명을 빼면, 나머지 학생들은 소규모 대안학교의 꿈을 갖거나 아니면 일반 학교에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찾아오는 등 구성도 다양한다. 그런데 이 곳 학부모들이 2일부터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시위에 나선다. 이유는 딱 하나. 이 학교 아이들을 정말 사랑할 교장을 모실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사정은 이렇다.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달 계수초등학교에 경력 15년 이상의 교사가 지원할 수 있는 교장 공모제 대상 학교라며 신청서를 내라고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이 학교는 마감날인 지난달 17일까지 신청서를 내지 못해 탈락했다.

학교쪽이 “지원자를 심사할 위원회를 설치할 곳이 학교냐, 교육청이냐를 두고 학교 운영위원들 8명의 의견이 4대 4로 갈리면서 심의가 이뤄지지 않아 신청서를 못냈다”고 밝혔다. 교장과 교감, 교사 1명, 지역위원 1명 등 4명의 운영위원들은 교육청 주관 심사위 구성을 주장한 반면, 학부모 위원 4명은 모두 학교내 심사위 구성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신청서를 내지 않은 학교의 처사를 이해하지 못한다. 학부모 총회에서는 전체 71가구에서 무응답 9가구를 제외하고 88%가 교장 공모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심사위 구성은 교장 공모제를 전제로 이뤄진 것이므로, 학교쪽은 일단 교장 공모제 신청서를 내고 심사위 구성에 대해 계속 논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노경훈(44)씨는 “학부모들이 작지만 좋은 학교를 만들어보려고 그동안 전국의 좋은 소규모 학교들을 여러 군데 다녀봤다”며 “좋은 교장 선생님을 모셔오려고 학부모들 사이에 합의까지 했는데, 학교에서 신청서도 안 냈다는 것이 정말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계수초교에서 교장 공모를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감 직권으로 이 문제를 다시 결정해달라”며 내일 오전부터 매일 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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