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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웃음 되찾은 베트남 새댁 뚜엣

등록 2008-12-02 21:25

  한국으로 시집왔다가 음독자살을 시도했던 ‘베트남 새댁’뚜엣이 귀국 2개월여만에 보행 보조기를 이용해 걷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한국으로 시집왔다가 음독자살을 시도했던 ‘베트남 새댁’뚜엣이 귀국 2개월여만에 보행 보조기를 이용해 걷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결혼이민→자살시도’ 끔찍했던 지난 날 잊고…
국내단체 도움, 고향서 재활중
한국말로 “고맙습니다” 답례

충북 영동으로 시집온 뒤 외로움과 생활고 등을 견디지 못해 8개월여만에 음독자살을 시도했다가 가까스로 살아나 베트남에서 재활 치료를 하고 있는 ‘베트남 새댁’ 뚜엣(20)이 웃음을 되찾았다.

성금을 모아 뚜엣의 귀국을 도왔던 영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정봉구(42·산저교회 목사)소장은 2일 “만신창이처럼 돼 안타깝던 뚜엣이 한국말로 전화 통화도 하고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 이웃 나들이를 할 정도로 나아졌다”며 “가족과 지내면서 안정을 찾아 한국에서 생활했던 남편의 안부를 묻기도 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해 안심”이라고 덧붙였다.

뚜엣이 웃음과 건강을 되찾은 데는 영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한국 사회단체들의 도움이 컸다. 이들은 지난달 뚜엣 돕기 성금으로 마련한 900여만원으로 베트남 호찌민시 동나이성 떤푸현 뚜엣의 고향 마을에 새집을 지어줬다. 다달이 재활 치료비를 보내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마다 전화로 안부를 묻고 있다. 내년 1~2월께 베트남으로 문병을 가 뚜엣의 재활 훈련을 응원할 참이다.

정 소장은 “지난 금요일 통화에서 뚜엣이 ‘모두 사랑해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한국 생활에서 가졌던 서럽고, 섭섭한 마음을 조금씩 열고 있다”며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뚜엣은 지난해 8월 국제결혼알선업체를 통해 한국으로 시집왔다가 정신질환을 앓던 남편(39)이 결혼 7개월 만에 정신병원에 입원한 뒤 외롭게 지내다 지난 4월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가까스로 이웃에 발견돼 치료를 받다가 지난 9월22일 한국생활 1년여 만에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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