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수영장은 지난달 12일 보일러 폭발사고 뒤 폐쇄됐다.
보일러 사고뒤 폐쇄…전면 리모델링 비용 40억 이상
도청·체육회, 동호회 재개장 요구에 책임 떠넘기기
도청·체육회, 동호회 재개장 요구에 책임 떠넘기기
최근 보일러 폭발 사고로 휴장 중인 전북 전주시 종합경기장안의 덕진수영장 처리를 두고 전북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주 덕진수영장을 이용하는 건강동호회 회원들은 2일 “지난달 12일 보일러 폭발 사고로 수영장이 폐쇄된 뒤, 전북도청과 도체육회는 서로 책임을 회피하면서 수영장 운영 정상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예산타령만 할 게 아니라 하루에도 수천명이 이용하는 주민들의 생활공간을 조속히 정상 운영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도체육회는 선수 육성만을 위해 예산을 사용할 때가 지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제는 도민 건강을 위해 생활체육에 예산을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수영장 이용객의 운영 재개 요구가 잇따르고 있으나 전북도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덕진수영장 시설이 대부분 노후화해 추가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안전 보장을 위한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운영 재개가 사실상 어렵다는 처지다. 게다가 수영장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데 드는 비용이 40억원 이상으로 예상돼 지금으로서는 휴장 장기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앞으로 종합경기장에는 전주시가 추진하는 컨벤션센터 건립 문제와도 연결돼 있어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김원식 도 체육진흥과 담당자는 “아파트도 17년이 지나면 재개발 하지 않느냐”며 “수영장 운영에는 안전이 제일 중요한 데, 해마다 시설을 고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위탁관리를 맡은 도체육회의 결정을 존중해 최종 선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새벽 덕진수영장 지하 보일러실에 있는 2기의 보일러 중에서 1기가 시동을 거는 도중, 배기가스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덕진수영장은 1991년 9월 준공됐으며 4년 전에 안전 시(C)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2억9천만원을 들여 시설보수를 했으나 해마다 3억~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에도 외벽 타일 보수 공사와 기계실 순환펌프 베어링 교체 등 816만원 어치 공사를 마쳤다. 2005년 전주시로부터 운영권을 전북도가 넘겨받아 전북도체육회가 관리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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