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상위 대학에 합격한 서서울생활과학고 학생들. 앞 왼쪽부터 마준영, 홍승희, 한우리, 정예지. 뒤 왼쪽부터 김강옥, 김재환, 최돈길, 김광선. 서서울생활과학고 제공
장애2급 학생 포함 전문계고 19명 미 입학허가
컴도사에 요리고수 등
‘자격증 무장’ 꿈 이뤄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인 김강옥(18)씨는 “더 넓고 다양한 시각을 갖고 싶다”며 중학교 때 유학을 결심했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학교는 특목고가 아니라 전문계인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였다. “국·영·수에 큰 관심 없고 좋아하는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어 택했다”는 강옥씨는 올해 뜻대로 미국 피츠버그 주립대학교 컴퓨터경영정보시스템과에 합격했다. 그를 포함해 같은 학교 친구 8명도 관광·요리 등 고교 때의 전공을 살려 미국 순위 100위 안에 드는 중·상위 대학에 입학했다. 미국 유학이 특목고 만의 전유물일까? 올해만 전문계인 서서울고등학교 학생 8명, 선린인터넷고 5명, 도봉정산고 5명, 성덕여상고 1명 등은 미국 유학에 나서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2006년부터 유학반을 운영해온 서서울생활과학고는 지난해에도 7명을 미국 주립대에 합격시켰다. 유학반 담당 남경태 교사는 “이제 취업도 국제 무대를 겨냥해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1학년 때 유학지망생을 모집한 뒤 내신성적과 자격증 등 심사를 거쳐 올해 3학년은 8명이 남았고 모두 합격했다. 강옥씨는 한 번도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 일용직인 어머니 혼자 생활비를 벌다 보니 살림이 빠듯했다. 학교 유학반에서는 원어민 교사 두명을 두고 학기 중에는 오후 3시50분~밤 10시, 방학 때는 매일 9시간씩 집중적으로 영어를 가르쳤다. 강옥씨의 어머니 조문영(44)씨는 “유학을 가겠다고 하길래 믿지 않았는데 스스로 돈이 많이 안드는 방법을 찾아오더라”고 말했다. 이번에 합격한 전문계고교 학생들은 자격증을 여럿 가지고 있다. 남 교사는 “학생의 가능성과 특기를 보는 미국 대학 전형에서 자격증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내신성적, 봉사활동 기록, 토플 성적, 자기소개서를 내 입학 전형을 통과했다. 전문계고등학생들의 유학 물꼬는 2005년 선린인터넷고가 텄다. 이들은 미국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학교 생활 정보를 나누며 서로에게 ‘멘토’ 구실을 한다. 남 교사는 “‘할리우드에 진출하겠다’는 식으로 학생들의 의지가 굳건한 데다 각 과 전문지식을 고교에서 미리 배워 적응도 빠르다”고 말했다. 목발을 짚다보니 옷 겨드랑이가 쉽게 달아 새옷을 입을 때가 많다고 해서 별명이 ‘신상’인 강옥씨는 “이제 (합격해) 간신히 놀 수 있게 됐다”며 “장애인 복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자격증 무장’ 꿈 이뤄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인 김강옥(18)씨는 “더 넓고 다양한 시각을 갖고 싶다”며 중학교 때 유학을 결심했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학교는 특목고가 아니라 전문계인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였다. “국·영·수에 큰 관심 없고 좋아하는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어 택했다”는 강옥씨는 올해 뜻대로 미국 피츠버그 주립대학교 컴퓨터경영정보시스템과에 합격했다. 그를 포함해 같은 학교 친구 8명도 관광·요리 등 고교 때의 전공을 살려 미국 순위 100위 안에 드는 중·상위 대학에 입학했다. 미국 유학이 특목고 만의 전유물일까? 올해만 전문계인 서서울고등학교 학생 8명, 선린인터넷고 5명, 도봉정산고 5명, 성덕여상고 1명 등은 미국 유학에 나서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2006년부터 유학반을 운영해온 서서울생활과학고는 지난해에도 7명을 미국 주립대에 합격시켰다. 유학반 담당 남경태 교사는 “이제 취업도 국제 무대를 겨냥해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1학년 때 유학지망생을 모집한 뒤 내신성적과 자격증 등 심사를 거쳐 올해 3학년은 8명이 남았고 모두 합격했다. 강옥씨는 한 번도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 일용직인 어머니 혼자 생활비를 벌다 보니 살림이 빠듯했다. 학교 유학반에서는 원어민 교사 두명을 두고 학기 중에는 오후 3시50분~밤 10시, 방학 때는 매일 9시간씩 집중적으로 영어를 가르쳤다. 강옥씨의 어머니 조문영(44)씨는 “유학을 가겠다고 하길래 믿지 않았는데 스스로 돈이 많이 안드는 방법을 찾아오더라”고 말했다. 이번에 합격한 전문계고교 학생들은 자격증을 여럿 가지고 있다. 남 교사는 “학생의 가능성과 특기를 보는 미국 대학 전형에서 자격증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내신성적, 봉사활동 기록, 토플 성적, 자기소개서를 내 입학 전형을 통과했다. 전문계고등학생들의 유학 물꼬는 2005년 선린인터넷고가 텄다. 이들은 미국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학교 생활 정보를 나누며 서로에게 ‘멘토’ 구실을 한다. 남 교사는 “‘할리우드에 진출하겠다’는 식으로 학생들의 의지가 굳건한 데다 각 과 전문지식을 고교에서 미리 배워 적응도 빠르다”고 말했다. 목발을 짚다보니 옷 겨드랑이가 쉽게 달아 새옷을 입을 때가 많다고 해서 별명이 ‘신상’인 강옥씨는 “이제 (합격해) 간신히 놀 수 있게 됐다”며 “장애인 복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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