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등 ‘경기침체 반영’ 학생회 요구에 묵묵부답
서울지역 움직임과 대조…재능·여주대는 동결 선언
서울지역 움직임과 대조…재능·여주대는 동결 선언
최근 경제 침체로 서울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내년도 등록금 동결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인천·경기 지역 대학가에서도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 대학들은 다른 대학 등의 움직임을 살피는 ‘눈치작전’을 펴면서 뚜렷한 방침을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등록금 6.8%를 올려 총학생회와 마찰을 빚었던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의 경우 학생회를 중심으로 내년도 등록금 동결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이 학교 총학생회장 김찬영(27·경제학과 4년)씨는 “경기 불황으로 어느 때보다 민감한 사안이 됐기 때문에 총학생회는 물론 학과 단위로도 기획처와 학생처 등에 학교 쪽의 방침을 계속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학교 쪽은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2007년 대비 2008년 등록금 인상률이 9.2%에 달했던 용인시 단국대 총학생회도 최근 다른 대학 총학생회와 함께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고액 등록금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으나, 이 학교 역시 등록금 동결과 관련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명지대(용인), 경원대(성남), 경기대(수원) 등 경기도 내 대부분 4년제 대학들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거나 결정할 시기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등록금과 관련된 학교 방침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반면, 경인지역의 일부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8일 처음으로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인천 재능대학에 이어 인하대가 내년도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다. 또 시립인 인천대도 내년도 등록금을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인천시 등과 협의중이다. 또 경기 군포시 한세대학교도 3일 학부와 대학원생의 등록금에 대해 동결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재학생 평균 등록금은 790만원이다.
특히 여주대학은 경기지역 전문대 가운데 처음으로 이날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이기창 여주대학장은 “등록금 이외에 기부금이나 정부 지원금의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런 결정은 쉽지 않았다”며 “긴축재정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성 김영환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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