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채용·승진 주먹구구에 법인카드 개인용도로
감사서 13건 적발…사고 발생률 전국 최고 ‘오명’
감사서 13건 적발…사고 발생률 전국 최고 ‘오명’
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신용보증재단이 최근 2년간 부실하게 운영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는 3일 “신용보증재단의 2006년 11월~2008년 10월 업무실태를 감사한 결과, 직원의 채용과 승진 과정에서 인사원칙이 무시됐고, 법인카드가 개인용도로 사용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신용보증재단은 지난해 5월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과정에서 직원을 모두 5급으로만 뽑아 6급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특별승급 기준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1~2차례 주의를 받은 직원 3명을 특별 승진시켰다.
또 법인카드를 가진 한 간부는 2004년부터 3년간 식사와 노래방 비용 등 개인용도로 1286만원(153회)을 쓰고서 결제 1~2일 전에 입금하는 등 편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보증사고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데도, 직원 1인당 생산성과 대신 갚아주는 대위변제 회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신용보증재단은 보증잔액을 기본재산으로 나눈 보증 운용배수가 2.09배(전국 평균 3.64배)로 전국 최하위권임에도 보증사고 발생률은 11.15%(전국 평균 9.7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직원들의 생산성을 판단하는 1인당 연간 보증실적은 29억8천만원(전국 평균 43억9300만원)으로 전국 최저치를 보였으며, 사고 발생시 대신 갚아주는 대위변제 회수율이 19.59%(전국 평균 28.09%)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희두 도 회계감사담당은 “회계사와 함께 벌인 이번 정기감사 결과, 13건을 지적했으며 이를 토대로 직원 2명에게는 감봉과 견책을 내렸고 3명에게는 주의 조처했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 12월 기본재산 101억원으로 문을 연 전북신용보증재단은 2003년에 7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데도, 예산에 없는 이사장 관사를 4500만원을 들여 구입하고, 직원 6명을 특별채용해 말썽을 빚은 바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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