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지역경영 새로 뜬 눈…“배워서 남 주자”

등록 2008-12-04 20:52

전국 곳곳의 자치단체에서 모인 공무원 공부벌레들이 향부숙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전국 곳곳의 자치단체에서 모인 공무원 공부벌레들이 향부숙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향부숙’ 과정 마친 공무원 학생들
자치단체 110명 ‘주말 열공’
행정 실무 등 맞춤식 교육
“힘 솟은 1년, 자신감 얻어”

‘배운 것을 남 주려는’ 공무원 110명이 탄생했다.

이들은 지역을 살찌우는 글방 향부숙에서 1년 동안 공부한 공무원 숙생들이다. 경기 양주·포천, 전남 함평, 광주, 경북 봉화·안동 등 전국 자치단체 50여곳에서 추천돼 모인 공무원 137명 가운데 110명이 지난해 11월 시작된 향부숙 1년 과정을 마쳤다.

4급 서기관·5급 사무관으로 이뤄진 ‘창조공방’이 23명, 6·7급 공무원으로 이뤄진 ‘정책공방’은 87명이 수료한다. 다달이 한차례씩 충북 영동·청주에서 열린 수업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이만 39명이다.

개근한 전향숙(41·7급·경북 봉화군청)씨는 “매번 400㎞가 넘는 길을 달렸지만 공직 생활에 꼭 맞는 강의 때문에 빠질 수 없었다”며 “힘들기보다 힘이 생기는 1년 공부였다”고 말했다.

창조공방은 ‘관리자의 카르마와 사명’, ‘정책개발과 비전 창조’, ‘관리자의 리더십 스타일’ 등 지역을 창조적으로 경영하는 공부를 했다. 순천만 자연생태 공원을 둘러 보고, 일본 오사카·교토 등을 방문해 한·일 자치단체 포럼을 하는 등 나라 안팎에서 지역 경영의 눈을 키우기도 했다.

창조공방 과정을 수료한 정일택(47·5급·보건복지가족부)씨는 “지방자치가 문화와 창조라는 두 화두로 지역을 제대로 경영해야 한다는 것을 가슴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정책공방은 ‘창조도시와 문화 전략’, ‘문화 정책과 문화 행정’, ‘지역 자원의 산업화’, ‘함평 나비 축제와 함평 브랜드 경영’ 등 행정 실무 맞춤 교육이 이뤄졌다. 안기숙(48·6급·충북도청)씨는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고 눈을 틔운 1년이었다”고 말했다.

글방은 한 달에 한차례씩 토요일 오후 1~7시까지 열렸지만 1년 내내 스스로 학습이 이뤄졌다. 강형기 대표와 이기우 인하대 교수, 허 훈 대진대 교수 등 훈장(지도 교수)들이 날마다 공무원의 자세, 시사 문제 등을 담은 ‘향부숙으로부터의 메시지’를 보내 ‘자학·자습’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 임동창, 건축가 승효상, 인터넷 언론<대덕넷> 이석봉 대표 등 무료 특강단은 자치단체 경영에 문화와 풍류, 경영기법 등을 덧씌우는 역할을 했다. 젊은 시장·군수 모임 청목회 출신 유성엽 국회의원 등도 틈틈이 향부숙을 들러 ‘공무원 공부벌레’들에게 힘을 줬다.

수료생 110명은 5일 저녁 충북 영동 민주지산에서 향부숙 수료 전야제를 연 뒤 6일 오후 2시 글방으로 쓰였던 영동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에서 수료식을 한다.

강형기(53·충북대 행정학과 교수)향부숙 대표는 “공무원 숙생들이 문제의식을 품고 스스로 사고하고 학습할 것과 ‘배워서 남 주라’는 두 가지 당부를 잘 따라 창조하는 인재형으로 바뀐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