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지난달부터 탄소포인트제…내년 참여대상 확대 예정
전북 전주시와 전주의제21협의회가 지난 11월부터 에너지 절약 생활화를 위해 ‘탄소포인트제’를 시행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탄소포인트제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으로 감축한 온실가스양만큼을 점수로 환산해 재래시장 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을 주는 제도다.
전주시는 우선 계량을 할 수 있는 전기 부문부터 적용하고 있다. 가정에서 전기 사용량 1㎾를 절감하면 탄소 424g이 줄어드는데, 여기에 절반(50%)을 적용해 212점의 포인트를 주기로 한 것이다. 9월부터 두 달 동안 신청을 받았는데 아파트 1022가구, 단독주택 1075가구 등 2217가구가 참여했다. 감축량의 산정은 한전의 도움을 받아 2006~2007년 2년 동안 사용한 전력량을 평균해서 다달이 비교한다. 내년 상반기에 전기 사용량이 줄어든 가구에 상품권을 줄 계획이다.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한 주부 이봉금(32)씨는 “절약한 전기요금 만큼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는 것도 좋지만, 환경 문제를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며 “불필요한 전등을 끄고 아침 출근 때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으며 승용차 대신 걷기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등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내년부터 예산 2억원을 편성해 참여 대상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전기뿐만 아니라 자동차·가스·수도 부문에 대해서도 적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전주시 환경과 박시용씨는 “시범 운영이지만 예상보다 참여한 가정이 많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남극의 빙하가 녹는 모습 등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영상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외에도 광주시가 지난 8월부터 전기와 가스 부문에서 에너지 절약에 나선 시민에게 현금을 주는 ‘탄소은행제’를 운영하고 있다. (063)281-2678.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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