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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홍명희·신채호…‘충북의 얼’ 다시 깨우다

등록 2008-12-05 18:31

벽초 홍명희 문학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벽초의 문학혼을 기리는 깃발 아래에서 춤을 추고 있다.
 충북 작가회의 제공
벽초 홍명희 문학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벽초의 문학혼을 기리는 깃발 아래에서 춤을 추고 있다. 충북 작가회의 제공
괴산군, 내년 벽초문학상 제정 추진
청주에선 31일까지 단재문화예술제
홍명희 / 신채호
홍명희 / 신채호
충북이 낳은 대표적 현대 인물인 벽초 홍명희(1888~1968)와 단재 신채호(1880~1936) 관련 사업이 잇따라 벌어진다.

벽초가 나고 자란 괴산군은 최초의 현대 대하소설 <임꺽정>을 남긴 벽초의 문학정신을 되살리는 ‘벽초 문학상’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내년 예산안에 문학상 제정에 쓸 예산 2500만원을 편성해 군 의회에 제출했다. 홍명희 문학상은 장편소설에 대한 ‘벽초 문학상’, 신인 작가 단편 소설 부문으로 ‘벽초 신인 문학상’, 소설 <임꺽정> 독후감을 선정하는 ‘임꺽정 독서상’ 등 세 부문으로 이뤄진다.

벽초는 괴산군수 홍범식 선생의 맏아들로 태어나 신간회 창립을 주도하는 등 민족 운동가로 활동했으며, 소설 <임꺽정> 등 활발한 문학활동으로 이광수, 최남선과 함께 ‘조선의 3대 천재’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 협상을 위해 북으로 간 뒤 돌아오지 않고 북의 부수상 등을 맡아 수십년 동안 좌익·월북 인사로 분류됐다.

충북도의 이번 사업 이외에도 한국작가회의, 사계절출판사 등은 해마다 홍명희 문학제를 열어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있다. 군 문화관광과 송정민씨는 “괴산 출신인 벽초의 문학정신을 기리려고 상을 만들었다”며 “벽초 문학상은 작가들에게 문학 창작 동기를 부여하고 괴산군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에 역사학자, 언론인, 독립운동가로 이름을 남긴 단재 신채호는 예술제로 부활한다. 단재는 대전에서 태어났지만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에서 청년 시절을 보냈으며, 그의 사당이 이곳에 있다. 단재는 일제에 항거하다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숨지기까지 <조선상고사> 등 역사책을 쓰고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주필을 지냈으며, 항일 무장투쟁에 관여하는 등 맹렬한 항일 운동을 벌였다.

단재문화예술제 추진위원회는 12월8~31일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청년 단재’를 주제로 13회 단재 문화예술제전을 연다. 이번 예술제에서는 영화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던 록 밴드 ‘노브레인’이 단재의 저항·해방·자유의 정신을 노래로 추모한다. 노브레인은 2001년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항의하는 뜻으로 일장기를 불태우는 행위를 벌였던 밴드다.

단재예술제 추진위는 “소극적으로 순응할 수밖에 없는 기존 가치 체계를 넘어 구체적으로 의지를 표현하고 행동하는 단재와 노브레인의 저항적 록 정신이 맞아떨어진다”며 “청년 단재의 저항과 자유를 노래로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단재가 자란 청원군 낭성면 귀래리 마을 주민들은 8일 오전 11시 단재 탄생 128돌을 기념하는 뜻에서 마을 잔치를 열며, 충북 역사교사 모임은 21일 오후 청주체육관에서 단재의 삶을 더듬는 ‘도전 단재 골든벨’ 역사 퀴즈 대회도 연다.


이 밖에 ‘단재를 기리는 모임’의 기념 헌화, 단재 학술토론회, 단재 국외 활동 자료집 출간, 단재 사이버 기념관(danjae.or.kr) 개편 등 단재를 추억하는 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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