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빌려주고…민원서류…혈압 체크까지
전철·지하철역이 시민을 위해 ‘진화’하고 있다. 사서가 있는 도서관이 문을 여는가 하면, 종합민원실까지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는 분당구 정자역 안에 사서가 근무하는 도서관을 마련해 22일 문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정자역 작은 도서관’이란 이름이 붙은 이 도서관은 평소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설치한 것인데, 자격증이 있는 기간제 전문 사서 2명이 상주해 책을 빌려주고 돌려받는다. 41.8㎡ 크기의 이 도서관은 사회과학 분야를 비롯해 소설, 수필, 시, 취미, 자기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 3천여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성남시 공공도서관 회원증을 소지한 직장인은 누구나 매주 월~금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책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또 찾는 책이 없을 때 성남시 중앙도서관에 도서 대출을 신청하면 다음날 ‘정자역 작은도서관’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성남 중앙도서관은 “일부 수도권 지하철 역에서 무인 도서관이나 독서 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전문 사서가 상주하는 지하철 도서관은 전국서 처음”이라며 말했다.
또한, 경기 안양시는 국철 1호선 안양역과 지하철 4호선 범계역에 각각 민원서비스센터를 설치해 10일부터 운영한다. 역 안에 10㎡ 내외로 설치된 센터에는 주민등록 등·초본 등 40여종의 공문서를 받을 수 있는 무인 서류발급기와 텔레비전, 컴퓨터(3대), 프린터, 전화기, 마시는 물, 의자 등이 설치됐다. 또 개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혈압측정기도 갖췄고, 시 행정 안내물을 비치해 안양의 교통, 문화, 행사, 지리 등을 알 수 있게 했다. 시는 “이 센터에는 지방행정 동우회원 등 자원봉사자들이 하루 2교대, 주 6일 근무할 예정”이라며 “겨울철(11월~3월)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나머지 기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