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기업·개인, 문화단체 공연티켓 구매 등 후원 시동
울산에서 기업들이 지역 문화예술단체를 후원하는 메세나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울산시는 9일 롯데호텔 2층 회의실에서 박맹우 시장, 윤명희 시의회 의장, 메세나 추진위원, 문화예술단체장, 자매결연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메세나운동 자매결연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등 5개 기업, 중앙병원 등 4개 병·의원, 농소농협 등 2개 금융기관, 울산로터리클럽 국관송 회장 등 개인사업자 2명과 극단 ‘무’ 등 14개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했다.
자매결연에 참여한 기업과 개인은 문화예술단체의 공연과 전시 활동 등을 적극 지원하고, 문화예술단체는 자매결연 기업과 함께하는 문화마당 운영과 공연을 통해 기업의 문화적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매결연 기간은 2년으로 하되 필요하면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이날 자매결연을 한 울산문화예술모둠(연극), 문화예술평의회 무용연합회(무용) 등 2개 단체에 입장권 구매와 행사비 지원 등으로 해마다 1000만원씩 2000만원을 후원하게 된다. 이 회사의 후원을 받는 두 단체는 현대자동차 생산현장에서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벌이는 등 노동자들에게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앞서 울산에선 지난해 에스케이에너지 등 5개사에 이어 올해 3월 16개사가 메세나운동에 동참해 모두 19개 단체를 후원했으며, 이들 단체는 41차례의 공연을 했다.
울산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번 3차 메세나 협약식을 계기로 후원단체가 예술단체 위주에서 문화원, 기념사업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으며, 후원단체도 병원과 단체 및 개인까지 확산돼 메세나운동이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