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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 풍경] 방황 청소년 다독이는 ‘사랑의 종합선물’

등록 2008-12-11 22:52

전북 청소년상담지원센터의 상담가 김진호씨가 ‘더불어 숲’을 통해 마련한 물품을 청소년 쉼터의 한 학생에게 선물하고 있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제공
전북 청소년상담지원센터의 상담가 김진호씨가 ‘더불어 숲’을 통해 마련한 물품을 청소년 쉼터의 한 학생에게 선물하고 있다. 청소년상담지원센터 제공
전북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더불어숲’
“단순 열정·관심만으론 한계”
상담은 물론 경제적 지원까지
기업·전문가 단체 후원 절실

부모 이혼 등으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김유라(18·고3·가명)양은 올해 5월 집을 나왔다. 김양은 전북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보호시설에 일주일간 입소해 있었다. 지금은 전북 전주의 한 청소년 위탁 대안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 음악감상이 취미인 김양은 요즘 너무나 기쁘다. 가정 형편 때문에 그동안 갖지 못했던 엠피3을 상담센터와 졸업을 약속하고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담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포자기했던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꿈도 키우고 있다.

전북 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위기에 처한 청소년의 건강한 자활과 지원을 위해 ‘더불어 숲’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위기의 청소년에게 상담 뿐만 아니라, 실제로 꼭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기업체와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하자는 것이다. 즉 청소년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을 기업체한테서 지원받아 제공하고, 의사·약사·한의사·변호사·교사·언론인·상담가 등 전문가들이 한 팀을 이뤄 지속적으로 이들의 자활을 돕자는 내용이다.

종전에도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일회성 물품 기증이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은 심도있는 상담에다 경제적 지원 및 상호간의 연계를 갖춘 종합적 지원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단 한차례의 기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맺은 인연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어가는 따뜻한 동행을 목표로 한다.

전북 청소년상담지원센터는 더불어 숲을 올해 처음 시행했다. 경기침체 여건 속에서도 청소년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준 ‘온누리복지상조’(대표 조동용)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6건을 접수받는 등 소중한 결실을 봤다.

또 ‘더불어 숲 지원단’에는 전주 나비한의원 안철호 원장, 남원 고용지원센터 김귀진 팀장, 우석대 산학협력단 근로자상담지원센터 최용철 팀장, 전북대 아동생활연구소 한영숙 박사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참여가 부족해 위기 청소년한테 버팀목이 되어줄 기업체와 전문가들을 간절하게 찾고 있다.


전북 청소년상담지원센터 김진호(44)씨는 “상담을 하다보면 단순히 열정과 관심만으로 부족할 때가 많아 안타깝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게 실제 도움이 되도록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비록 지금은 차가운 길을 걷고 있지만, 심기일전하려고 노력하는 위기 청소년에게 삶의 전환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063)276-1420.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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