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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철새’ 기러기 ’텃새’ 됐나

등록 2005-05-09 21:34수정 2005-05-09 21:34

1천여마리 철원평야 출몰
‘철새먹이주기’ 따른 현상
논농사 망칠까 주민 걱정

“기러기떼의 공습을 막아라”

강원도 철원평야에서 겨울을 지낸 일부 기러기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떼지어 날아다니고 있어 모내기철을 맞은 농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의 기름진 철원평야 일대에서 ‘텃새’처럼 자리를 잡은 기러기가 수백~1천여 마리 정도인 것으로 보고있다.

이런 현상은 자연보호활동으로 철새먹이주기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진 몇 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텃새화된 기러기들은 들판을 이러 저리 몰려다니다 이앙을 마친 어린 모에 붙어있는 볍씨와 잎을 훑어 먹거나 모를 짓밟는 피해를 끼쳐 주민들의 골치를 썩이고 있다.

철원평야에서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돼 이달 20일께에는 80% 이상의 논에서 모내기를 마칠 것으로 보여 농민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상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놀이용 딱총 등 소리를 내는 물건을 마련하거나 허수아비를 곳곳에 세워놓고 기러기떼와 전쟁을 준비하고 있으나 사람이 살지않는 민통선 이북지역의 논에서는 기러기떼를 쫓기에 역부족이다.


철원군은 기러기떼의 논 훼손 현상을 우려해 27㏊의 논에 모내기를 할 수 있는 분량인 8천 상자의 예비모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원군청 관계공무원은 “민통선 이북지역 일부 논의 기러기떼 피해는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가 뿌리를 내릴 때까지 논 주인이 자주 들판에 나가 기러기떼가 날아오지못하도록 소리를 내는 등의 예방책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철원군은 지난해 기러기떼가 망가뜨린 논에 다시 모내기를 하도록 7500상자의 예비모를 농민들에게 긴급지원한 바 있다.

철원/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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