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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 소극장들 똘똘 뭉쳐 ‘관객 유혹’

등록 2008-12-16 21:27

7곳 연합회 출범…내년 세미나·페스티벌 개최 예정
소극장은 대극장처럼 화려하거나 거창하지도 않다. 화려한 무대장치나, 현란한 조명은 없지만 배우가 텅빈 공간을 채운다. 소극장은 배우과 관객이 모두 주인공이다. 사람이 중심이다. 그래서 사람 냄새가 난다. 대극장처럼 편안하게 연극을 관람할 수는 없지만 배우들의 숨소리와 심장 박동소리까지 들린다. 한방울 한방울 흘리는 땀방울과 관객들의 맥박소리가 함께하는 공간이다.

이런 소극장이 대형 공연장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대구에만 올해 문을 연 계명아트홀을 포함해 수성아트피아, 대구시민회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1천석이 넘는 대형공연장이 10곳을 넘는다. 대구 지역 소극장 7곳은 15일 시내 한 식당에서 긴급 모임을 열어 ‘대구소공연장연합회’를 발족했다. 이 모임에는 우전소극장, 열린극장 마카, 예전아트홀, 예술극장 온, 뉴컴퍼니소극장, 한울림소극장, 문화예술전용공간 시티 등 100여 석 규모의 연극 전용 공연장 대표들이 참석했다.

연합회 이상원 회장(48·뉴컴퍼니소극장 대표)은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소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에는 엄청난 어려움에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회는 죽어가는 소극장을 살려 내기 위해 내년 5∼6월쯤, 소극장 7곳에서 축제형식으로 소극장 페스티벌을 열 계획을 세워 놨다. 2010년 이후에도 해마다 다른 주제를 정해 소극장 즐겨찾기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공연정보지와 비평지를 발행하고, 부산과 광주 등 다른 지역 소극장과 교환공연도 추진해 볼 계획이다. 소극장 7곳의 공연을 한꺼번에 관람하면 입장료를 대폭 깎아 주는 소공연장 통합예매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울 대학로처럼 소공연장이 밀집한 공연거리를 중구 종로 가구골목, 봉산 문화의 거리, 계명대 대명동 교정 부근 가운데 한 곳에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대구소공연장연합회는 “소극장에서는 주로 대구에서 만든 작품을 공연하기 때문에 지역문화를 살리고, 관객의 저변을 넓히며, 배우를 육성하는 등 지역 차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며 “내년 1월 공연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찾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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