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명 숨진 여주 폭발사고 원인…2명 구속
10년 전 가스배관을 부실하게 시공하는 바람에 올해 일어난 폭발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가스공급업체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지난 9월 말 일어난 여주 ㄱ다방 가스 폭발 사고와 관련해, 가스공급업체 안전관리책임자 이아무개(51)씨와 가스안전공사 점검원 한아무개(38)씨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씨는 1998년 6월 여주군 가남면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ㄱ다방 건물 가스배관 공사를 하면서, 금속호스로 배관을 설치해야 함에도 공사 편의상 일부 배관을 152㎝짜리 고무호스로 시공했다. 이 때문에 지난 9월22일 밤 이 고무호스가 빠지면서 지하 다방에 엘피(LP)가스가 가득 찬 뒤 폭발해, 2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는 것이다. 또 한씨는 폭발 사고 17일 전인 9월5일 실시한 다방 건물 가스안전 정기검사를 소홀히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가스배관이 잘못돼 일어난 사고로 보고 1998년 가스배관 설치 작업을 하는 등 건물과 관련된 공사를 했던 업체들을 역추적해 이씨의 혐의 사실을 밝혀냈다”며 “3차례에 걸친 관계기관의 합동 감식과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가 늦어져 형사처벌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여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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