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위해 필요” vs “이질적 행사 통합 무리”
전북도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한국소리문화전당에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자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일고 있다.
최근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 발전방안 공청회’에서 이정덕 전북대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소리축제와 소리문화전당은 공간, 운영, 홍보마케팅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은 만큼 통합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찬성 견해를 밝혔다.
그는 “소리축제는 프로그램 질이 떨어지고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를 보였으며, 세계적 전통소리의 장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지도 못했다”며 “전북도에서 두 기관을 통합하면 중복된 예산을 전문성 향상에 투입할 수 있어 축제 질을 높이고, 소리문화전당은 전문공연장으로 성장하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승근 서울대 교수는 “소리문화전당은 연간으로 공연을 운영하는 데, 소리축제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행사를 치러야 해 매우 이질적인 만큼 통합은 옳지 않다”고 반대했다.
김 교수는 “소리축제가 장기발전 계획 등의 틀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합쳐진다면 두 기관에 두루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내년 행사가 10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소리축제의 장래는 보장하기 어렵다”고 말햇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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