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 아쉽고 뜨는 해 설레고

전북 진안군 마이산의 해넘이 전경. 진안군 제공

전국 해넘이·해맞이 명소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대통령이 바뀌고, 촛불집회가 뜨거웠던 한 해가 지나간다. 가족, 연인과 함께 해돋이와 해넘이를 보면서 새해 소망을 빌어볼 만한 장소들이 전국 곳곳에 숱하다.

■ 해돋이 강원도 강릉의 정동진 바닷가는 텔레비전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전국 최고의 해맞이 장소로 꼽히고 있다. 정동진 바닷가에는 한국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도 있어서 평소에도 관광객이 적지 않다. 해마다 12월31일 밤에는 새해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그 자체가 볼거리다.

제주도에서는 27일부터 1일까지 엿새 동안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서 16회 성산 일출 축제가 ‘세계자연유산을 품은 성산일출 왕 봅써!’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에서도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경남에서는 2009년 첫날 아침 떠오르는 해를 한시라도 먼저 만나기 위해 60척의 유람선이 1일 새벽 일제히 바다로 나아간다. 특히 통영에서는 아침 6시10분 13척의 유람선이 통영 유람선 터미널을 출발해 비진도와 매물도를 돌며 새해를 맞을 예정이다.

제주 한라산 해돋이 전경. 제주도 제공

전남 목포시에서 ‘퀸메리’호는 1월1일 새벽 5시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서 3천여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삼호현대 조선소 앞바다까지 4시간여 동안 운항하면서 새해를 맞는다. 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와 난타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1월1일 우리나라 뭍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뜬다는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선 이달 31일 저녁 7시~다음날 오전 10시 10만여명이 참석하는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 해넘이 31일 오후 4시부터 전국에서 낙조가 아름다운 곳 가운데 하나인 몰운대 일대의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해넘이는 판굿놀이 한마당, 경찰악대 공연, 시립무용단 공연, 남성 성악 앙상블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이뤄진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는 31일 오후 3시부터 ‘제8회 저녁놀 축제’가 시작된다. 꽃지해수욕장의 할매·할아비바위 뒤로 지는 해는 장관을 이룬다.

31일 오후 5시부터 전북 부안 격포 근처 솔섬에서는 고전음악과 대중가요를 연주하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며, 새만금전시관이 있는 방조제에서는 나금추 선생 문하생들이, 격포해수욕장에서는 천지인농악대가 전통음악 공연을 한다.

전주/박임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