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종기(43·서구·사진)
리베이트 의혹제기한 나종기 시의회 의원
“대구시내 일부 학교에서 시시티브를 설치하면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대구시의회 나종기(43·서구·사진) 의원을 만났다.
- 언제 처음 거론했나?
= 지난 18일 대구시교육청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때 변창률 부교육감을 상대로 질의하는 과정에서 제기했다.
- 구체적인 내용은?
= 지난 4월 대구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성폭행사건이 불거진 뒤 시교육청이 재발 방지를 위해 학교 안 외진 곳에 시시티브이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연말까지 254곳에서 4대씩 설치한다. 설치비가 평균 750만원인데, 일부 학교장들이 200만원씩을 받았다는 것이다.
- 증거는 있나?
= 시시티브이 설치업체 직원한테 제보를 받았다. ㄷ초교와 ㅅ초교에서 교장이 처음에 100만원을 요구하다가 얼마 뒤 200만원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200만원을 주고는 도저히 공사를 할 수 없어 포기했다. 두 학교의 사정을 미루어 짐작컨대, 다른 학교들에서도 리베이트가 오고갔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 변 부교육감은 처음에 “리베이트가 오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며, 나 의원의 주장도 금시초문”이라고 했으나 결국 자체감사를 하기로 했다. 시의회에서도 따로 조사할 계획이 있나?
= 교육청 감사를 100% 신뢰하기 어렵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돈이 오고가는 문제는 감사에서 파헤치기가 쉽지 않다. 검찰이나 경찰에서 수사를 해야 한다. 지켜보고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시의회가 조사특별위원회 구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 내년에도 11억4천만원을 들여 나머지 114곳에 시시티브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비리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있나?
= 시교육청이 일괄 발주해 공개입찰로 업체를 정하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학교장들이 수의계약으로 업자를 정해 리베이트의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내년에는 학교장들이 절대 수의계약을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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