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문화관(사진)
문학공원 탐방객 작년 43% 늘어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고 박경리 선생의 얼이 서려 있는 강원도 원주의 박경리 문학공원과 토지문화관(사진)이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강원 원주시 단구동 박경리 문학공원에는 지난해 무려 7만7천여명이 다녀가 2007년의 5만4천여명보다 42.5%(2만3천명)가 늘었다. 박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난해 5월 이후에는 경기 수원 정자초, 충남 금암중, 경기 고양 화수고 등 전국의 초·중·고교 학생들이 수학여행 목적으로 이곳을 찾았다.
선생이 <토지>의 4~5부를 쓴 집의 터 등 1만641㎡에 1999년 5월 조성한 문학공원에는 소설 <토지>의 배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테마공원 ‘평사리 마당’, ‘홍이동산’, ‘용두레벌’ 등이 꾸며져 있다. 또 94년 8월15일 <토지>가 대단원의 막을 내릴 때까지 박 선생이 사용했던 집필 도구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작업실과 선생이 직접 가꾸던 들꽃 정원에서 선생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엔 관광객만 찾아오는 게 아니다. 그림책 작가 정승각·이억배·이영경 선생 등의 강연(3·6·10월), 토지문학공원 시창작 교실(3월), 소설 토지학교(4월), 여름 작가와 만남(7월), 가을 작가와 대담(9월), 시(詩)월 마지막 콘서트(10월), 토지 속 역사 이야기 강좌(12월) 등 연간 문화행사가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박 선생의 딸 김영주씨는 “특히 청소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선생께서 무척 흐뭇해하실 것 같다”며 “원주시 등이 문학공원과 문화관을 아우르는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이달 안에 1차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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