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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강원도 어르신 기부천사들

등록 2009-01-05 21:16

강원도 화천의 길병선(89) 할아버지가 폐지와 빈병 등을 팔아 모은 성금을 장학금에 보태라고 정갑철 화천군수에게 전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강원도 화천의 길병선(89) 할아버지가 폐지와 빈병 등을 팔아 모은 성금을 장학금에 보태라고 정갑철 화천군수에게 전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허드렛일로 번 1천만원…빈병 모아 100만원
기축년 새해벽두부터 강원지역 어르신들이 이웃을 위해 피와 땀이 배어있는 귀중한 돈을 잇달아 기부해 미담이 되고 있다.

강릉시 노암동의 김옥환(80) 할머니는 지난 2일 경제적 어려움으로 끼니를 거르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최명희 강릉시장에게 1천만원을 맡겼다.

김 할머니는 오랫동안 두부장사와 농장의 허드렛일을 하고 고령인 지금도 강릉지역 식당에서 일을 돌보는 등 힘들게 살아오면서도 2남4녀의 자기 자식과 고아가 된 이웃의 3남매 등 9명의 자식을 키워낸 인정 많은 할머니로 칭송을 받아왔다.

김 할머니는 “남편과 사별한 뒤, 우여곡절을 겪으며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성금 기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의 길병선(89) 할아버지도 같은 날 화천군청을 찾아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길 할아버지는 지난해 기부하려 했지만 100만원을 못 채우는 바람에 해를 넘겨 기탁하게 됐다며 외투 속 주머니에 정성스레 넣어온 장학금을 군청에 맡겼다.

특히 길 할아버지는 9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폐지와 빈병을 모아 팔고 병아리도 키워 팔면서 몇 년간 차곡차곡 100만원을 모았다고 밝혀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길 할아버지는 “30년이 넘게 뻥튀기장사를 해오면서 몹시 어렵게 생활하느라 아들이 학비를 못 낼 처지에 놓였을 때 화천군에서 준 장학금으로 아들이 공부를 한 적이 있다”며 “이에 대한 보답으로 한 푼 두 푼 돈을 모아 장학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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