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찾아가는 연극 공연으로 농촌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극단 청년극장. 극단 청년극장 제공
충북 소외지역 연극·마당놀이 공연 호평불구
불황 여파 지원 줄어 ‘문화배달’ 차질 빚을듯
불황 여파 지원 줄어 ‘문화배달’ 차질 빚을듯
경기한파에 치솟는 물가, 공공요금 인상에 이르기까지 생활을 옥죄는 소식들로 서글퍼지는 서민들의 마음을 문화·예술·공연으로 어루만지려는 움직임들이 싹을 틔워가고 있다.
충북지역 대표 극단 ‘청년극장’은 2~3월께부터 문화 소외지역인 군 단위 지역 곳곳을 돌며 연극 공연으로 서민들의 시름을 달랠 참이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찾아가는 문화 순회사업’ 공연 극단으로 뽑혀 충북 10곳, 경남 2곳, 경기 1곳 등 농촌 마을에서 공연을 했던 극단은 올해 웃음과 해학이 깃든 연극 <마술가게>로 서민들을 찾아나설 계획이다.
청년극장 윤우현 대표는 “경제위기라는 마녀에 휘둘려 모든 것이 위축돼 있는 지금, 문화로 서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의 놀이패, 춤꾼, 재담꾼 등을 불러 모아 청원군 북이면 광암마을에서 마당 놀이판을 펼쳤던 ‘예술공장 두레’도 서민들의 시름을 풀 굿판을 준비하고 있다. 두레 김창곤 사무국장은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의 신명을 놀이·연극·공연 등으로 일깨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군 용화면 자계리 산골에 터를 잡고 다달이 ‘그믐밤의 들놀음’이라는 공연을 하고 있는 ‘자계예술촌’도 주민 접촉을 늘려나갈 참이다. 박창호 대표는 “올해는 7월 말께 여는 산골공연예술제를 영동읍내에서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산골·자연이라는 본성을 살리고 문화로 주민과 하나 되는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최악의 경제 상황이 예고되면서 충북도 등 자치단체들의 ‘문화 배달’ 지원도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지난해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 사업’으로 연극·무용·국악·다원 예술 단체 73곳에 3억7851만원을 지원해 문화 소외지역 125곳에서 이뤄진 공연을 지원했지만 올해는 3억2800여만원대로 지원액을 줄일 계획이다. 2005·2006년 3억2천만원, 2006년 3억2800여만원 등 해마다 예산을 늘려가다 올해는 줄였다.
도 문화예술과 임영택씨는 “정부의 분권 교부세가 줄면서 문화·예술 지원도 줄여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도 문화예술과 임영택씨는 “정부의 분권 교부세가 줄면서 문화·예술 지원도 줄여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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