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을 허문 동아대 부민캠퍼스 박물관 앞. 나무를 심고 삼층석탑을 세우는 등 공원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동아대 제공
부산 동아대, 담장 허물고 시민휴식 공원 조성
부경대도 10억 들여 사업 추진
부산 지역 대학들이 캠퍼스를 둘러싸고 있는 담장을 허물고 주민과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동아대는 지난해 3월부터 2억여 원의 자체 사업비를 들여 서구 부민동 부민캠퍼스 주변 담장을 허물고 나무와 잔디를 심어 공원을 조성하는 열린 캠퍼스사업을 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대학 쪽은 다음달까지 현재 가로변과 주택가 이면도로와 접해 있는 전체 담장 392m 구간 가운데 320m를 헐어내고, 그 자리에 캠퍼스 경계를 표시하는 지주석과 벚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철쭉 등 수목들을 심어 1600여㎡(500평) 규모의 공원으로 바꿀 계획이다.
대학 쪽은 곧 나머지 담장도 모두 걷어내 공원 조성을 끝내면 곳곳에 시민들이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와 함께 농구 등 운동시설과 대학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삼층석탑 등 석조문화재 등을 배치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근처 주택가 주민들은 근린공원을 얻는 것은 물론 학교 앞 도로로 나가기 위해 캠퍼스 담장을 돌아가야 했던 불편도 덜게 됐다.
부민캠퍼스는 일제 강점기인 1925년 경남도청사로 지어져 한국전쟁 때엔 임시정부 청사로 사용됐다가 이후 법원과 검찰의 청사로 쓰인 뒤 2002년 동아대가 사들였으며, 올 3월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등 5개 대학원과 3개 단과대학 학생 7000여명이 공부하게 된다.
조규향 동아대 총장은 “동아대는 63년의 역사를 지닌 지역대학으로써 학교 공간을 개방해 시민과 함께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히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경대도 남구청과 함께 올해 10억여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남구 대연동 대연캠퍼스 담장 철거를 추진하고 있다. 부경대와 남구청은 캠퍼스 주변의 전체 담장 800여m 가운데 먼저 정문 쪽 가로변을 중심으로 661m 구간부터 허물어, 그 자리에 조망형 가로수를 중심으로 쉼터와 야외공연용 무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애초 시설 보안과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 등을 들어 담장 철거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으나 박맹언 총장이 지난해 8월 취임한 뒤 시민과 대학이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이 대학은 애초 시설 보안과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 등을 들어 담장 철거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으나 박맹언 총장이 지난해 8월 취임한 뒤 시민과 대학이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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