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도 3.1%동반 하락
대구의 아파트 값이 지난해 평균 2.2%, 전세 값도 3.1%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민간조사기관인 대구부동산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의 아파트 값은 지난 5∼7월 변동이 없다가 8월 처음으로 -0.1%로 하락세를 보인 뒤 9월 -0.2%, 10월 -0.4%, 11월 -0.7%, 12월 -0.5%로 계속 떨어져 1년 동안 2.2%나 하락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 11차례에 걸쳐 부동산 및 경기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대구에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으며,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친 하반기 이후 아파트 값의 하락폭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아파트 공급이 가장 많았던 대구 달서구에서 연간 하락폭이 4.9%로 나타났으며, 달성군(-3.9%)과 서구(-3.7%), 남구(-2.6%), 북구(-2.4%), 수성구(-1.5%), 중구(-1.4%) 순으로 집계됐다. 동대구역세권 개발과 혁신도시 건설 등 개발 호재가 겹친 동구에서는 가장 낮은 -0.4%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건설회사들이 미분양아파트를 20∼30%씩 할인 판매한데다 시세보다 20% 이상 낮은 값에 전세를 놓으면서 아파트 값의 하락세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전세 값도 지난해 3.1% 내렸다. 서울의 평균 하락폭인 -2.8%와 전국 평균치인 0.1%에 견줘 대구의 하락세가 매우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값도 지역별로는 역시 달서구가 8.3%나 내려 가장 하락폭이 심했고, 개발이 한창인 대구 동구는 0.5%, 학군이 좋은 수성구는 1.1%씩 전세 값이 오히려 올랐다.
대구부동산경제연구원 김영욱 원장은 “올해 상반기에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가 예상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건설 물량을 올해 연초에 집중 발주하는 점 등으로 미뤄 하반기쯤 아파트 값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대구 지역의 연간 아파트 적정 공급량이 2만여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규 물량이 9천여 가구에 그쳐 물량이 크게 달린다”며 “아파트 공급이 수요에 못미쳐 결국 값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조심스레 점쳤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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