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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시골학교 차별말라” 학부모들 일어섰다

등록 2009-01-09 18:39

괴산 장연지역 학교 통폐합 반대 학부모회 설립
2004년 9월 충북 괴산군 장연면 추점리로 귀농해 네 자녀를 키우고 있는 유경연(45)씨는 요즘 올해 중학생이 되는 셋째 딸 고한별(14)양의 진학 때문에 고민이다. 초등학교 졸업과 함께 곧바로 가까운 장연중학교로 진학시키려 했지만 이 학교가 내년에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 전교생이 19명이었던 장연중을 2010년께 근처 학교와 통폐합하는 것을 뼈대로 한 학교 수용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도 교육청 행정예산과 노재경씨는 “학생 5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학부모 동의(75% 이상 찬성)를 받아 통폐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장연중도 대상”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계획대로 중학교가 없어지면 한별이는 내년부터 20여㎞ 떨어진 칠성중학교로 통학을 하거나 충주·괴산 등에서 하숙·자취를 해야 한다”며 “경제 여건도 그렇고 어린아이를 혼자 두는 것도 그래서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시골 학교는 학생수·학부모 이해관계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삶을 유지하는 연결 고리”라며 “시골을 차별하고 우습게 아는 교육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괴산 장연지역 학부모 60여명은 9일 오전 농촌 교육 현실을 개선하고 지역 학교를 지키려는 뜻을 담아 ‘괴산 장연지역 학부모회’를 만들었다.

박찬교 학부모회장은 “학교 통폐합 위협, 교육 기회 박탈 등 열악한 농촌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맑음·순박함이 우러나는 살아 있는 교육을 위해 모임을 꾸렸다”며 “앞으로 농촌학교 지키고 살리기, 장학지원, 교육·사회문제 연대 등의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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