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해수욕장~간절곶 3.6㎞
울주군 211억원 들여 새단장
울주군 211억원 들여 새단장
부산 해운대와 강릉 정동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안 관광 명소다. 해운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백사장이 매력이고 정동진은 인기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포항 호미곶과 함께 해마다 해넘이와 해맞이 인파로 넘친다. 울산 울주군에는 해운대보다는 백사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청정하기로 유명한 진하해수욕장과 1월1일 뭍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간절곶이 있지만 두 곳이 접근성이 떨어지고 물고기를 기르는 낡은 양식장이 주변에 난립해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울주군이 온산읍 강양~진하해수욕장~간절곶 사이 3.6㎞의 해안을 새로 디자인하는 데 소매를 걷었다. 211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해안 디자인사업이 2011년에 끝나면 이곳의 낡은 건축물은 보상을 통해 헐리고 바깥 색깔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창호는 아치형 또는 피라미드형인 새 건물로 탈바꿈한다.
새로 들어서는 건물의 지붕은 경사 모형으로 설치되고 옥상 위의 물탱크나 굴뚝 등은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다. 담장은 없애거나 부득이한 경우 1.2m 이하의 생울타리나 투시형으로 만든다.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시설물도 대거 들어선다. 먼저 강양과 진하해수욕장을 잇는 너비 4.5m, 높이 11.5m, 길이 145m의 다리가 바다 중간에 놓인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강양의 빼어난 해안을 본 뒤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진하해수욕장으로 바로 갈 수 있다. 다리 중간에 설치되는 전망 휴게소에서 차를 마시며 진하해수욕장 백사장과 동해를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저녁에는 계절마다 다른 빛을 내는 다리를 감상한다. 진하해수욕장에 도착하면 명선교를 통해 사람의 발길이 아직 많이 닿지 않은 명선도(섬)로 이동해 우거진 나무를 배경으로 먼 동해를 바라본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천혜의 자원을 가까이 두고서도 미처 살피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강양~간절곶 해안을 친환경 명품 해안으로 만들면 외지인들이 숨겨진 자연의 보물을 찾기 위해 저절로 찾게 될 것이고 주민들의 정주의식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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