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3명 경찰 연행도
12일 오전 6시30분께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포승공단 내 동우화인켐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장에 3백여명의 용역 경비원과 경찰, 평택시청 공무원들이 들이닥쳐 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텐트 안에 있던 노조원 7명 모두가 타박상을 입었고, 노조 간부 3명은 공무집행 방해로 경찰에 연행됐다.
평택시청 안중출장소와 경찰은 이날 인력회사 직원들을 동원해 동우화인켐 정문 옆에서 농성중인 텐트에 대한 행정 대집행을 실시했다. 이효진 동우화인켐 교육선전국장은 “아침 식사를 하려고 텐트 안에 모여 있는데 갑자기 인력회사 직원들이 들이닥쳐서 노조원 1명에 10명씩 달라붙어 밖으로 끌어냈다”며 “양말도 못 신은 채 밖으로 끌려나와 아스팔트 위에서 내팽개쳐졌다”고 말했다.
한지희 부분회장은 안중출장소장이 탄 경찰차 밑에 들어가 강제 철거에 항의하다 끌려 나오기도 했다. 농성 텐트 철거가 끝나자 평택경찰서는 최현기 분회장과 고희철 사무장, 정찬욱 조직쟁의부장 등 노조 관계자 3명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했다. 또 회사쪽이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 가압류를 당한 노조원들이 생계비 마련을 위해 사들인 1천만원어치의 건강 식품이 압수당하는 등 모두 1300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동우화인켐 노조는 지난해 5월 비정규직 노조를 설립한 뒤 공장 내 가스 유출 사고를 계기로 작업장 유해환경과 비인간적 노무관리를 개선하라며 작업거부 투쟁을 벌이다가 지난해 10월께 노조 간부 9명이 해고돼 공장 앞에서 92일째 농성을 벌여왔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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