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하고 교육 파견
특혜 인사 의혹 불거져
특혜 인사 의혹 불거져
대구시가 전보시킨 다음날 부이사관이던 부구청장을 이사관으로 승진시킨 뒤 다시 교육훈련 파견 발령을 내는 ‘이상한 인사’를 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시는 지난 6일 부이사관인 류한국(55) 서구 부구청장을 달서구 부구청장으로 발령을 냈다. 류 부구청장은 이날 달서구청에 출근해 하루 결재를 하는 등 업무를 처리하면서 이사관으로 승진했다. 그는 7일 바로 1년 동안 국방대학원 교육훈련 파견 발령을 받고 하루만에 부구청장에서 물러났다. 시는 이날 류 부구청장 후임으로 김연수(55) 기획관리실장을 임명했다.
시는 “류 부구청장을 승진시켜 국방대학원에 교육 보내기 위해 이런 인사를 했다”고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의문들이 많아 김범일 시장의 인사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직원들은 “하루 근무하라고 인사발령을 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고, 특히 승진까지 시킨 것은 공무원 인사 관행상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의 이사관 자리는 기획관리실장과 시의회 사무처장, 인구 50만명이 넘는 달서구 부구청장 등 세개다. 따라서 류 전 부구청장이 교육을 끝내고 올해 연말 돌아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사관은 세 자리인데 사람은 4명이 되면서 정원보다 많은 ‘과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 전횡 등을 억제하기 위해 각 직급별 정원을 엄격히 정해 놓아 과원이 되면 감사 등에서 지적을 받고 즉시 시정하도록 돼 있다.
일부 직원들은 “관리관인 행정부시장이 사퇴하면 자체 승진을 하기 위해 이사관 자리를 과원으로 만들었거나, 이사관 한 명을 행안부 등 중앙부처로 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무리한 인사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권오춘 시 총무인력과장은 “류 전 부구청장이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면 이사관이 4명으로 늘어나게 돼 이사관 가운데 한명이 사표를 내거나 행정안전부 등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