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를 모두 시민주로 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시민햇빛발전소가 부산에서 준공됐다.
사단법인 부산시민햇빛발전(공동대표 구자상·차득근)은 13일 오전 부산 동래구 안락동 부산환경공단 체육공원에서 시민주주와 부산시 및 시의회,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영시민햇빛발전소 준공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수영시민햇빛발전소는 부산시민햇빛발전이 지난해 6월 특수목적법인인 수영시민햇빛발전㈜을 설립하고 11월까지 시민주(시민주주 67명)를 공모해 마련한 2억3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었다. 지난해 1월 처음 완공한 민주공원 햇빛발전소에 이은 부산 2호이지만, 발전용량이 30㎾로 시민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하루 최고 약 100㎾h의 생산해 15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이 발전소는 부산시로부터 부산환경공단 본관 옥상의 유휴공간(180㎡)을 제공 받아 세운 첫 민·관 공동의 시민햇빛발전소이기도 하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15년 동안 한국전력㈜이 전량 의무구매하게 돼, 연간 2500만원 이상 수입이 예상된다. 부산시민햇빛발전 쪽은 이 기간의 투자 수익을 모두 시민주주들에게 배당할 계획이다.
구자상 부산시민햇빛발전 공동대표는 “수영시민햇빛발전소는 태양광발전소 자체가 지니는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의 장점 뿐 아니라 수익을 내기 위해 다른 사람이나 제3세계를 착취하지 않고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사회책임투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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