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개통 서울시-운영회사 공방
민간자본으로 건설해 오는 5월 1차로 개통하는 서울지하철 9호선의 기본요금을 두고 서울시와 사업자인 ㈜서울메트로 9호선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의 기본요금을 기존 지하철 요금과 같이 교통카드 결제 기준으로 900원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인데다, 기존 노선과의 형평성이나 갈아타기의 편의를 위해서는 기존의 요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서울시 도시기반 시설본부 오태상 도시철도설계부장은 “서울시는 기존의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요금제를 적용하려고 한다”며 “현재 기본요금을 두고 사업자와 협상 중이며, 늦어도 3월까지는 협상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메트로 9호선은 기존 공영 노선과 달리 민자로 건설된 노선이므로 수지를 맞추고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기본요금을 900원으로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메트로 9호선 관계자는 “900원 요금으로는 서울시가 보장한 8.9% 수익률을 맞출 수가 없으며, 적어도 1300원 이상은 돼야 한다”며 “서울시가 적자도 보전해 주지 않는 민간 기업에 요금을 낮추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 9호선의 다른 관계자는 “요금 협상이 너무 늦어져 9호선에 다른 대중교통과 다른 요금 체계를 적용되면 개통 때까지 요금단말기 설치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 운행 중인 8개의 지하철 가운데 이익을 내는 노선은 하나도 없으며, 8개 노선의 2005~2007년 전체 적자액은 1조원이 넘었다. 1년에 평균 3천억원 이상 적자가 난 셈이다. 또 전국의 5개 광역시에서 운행하는 지하철 노선들도 모두 다 적자를 내고 있다. 이들 지하철 적자는 모두 지방정부들이 메워주고 있다.
한편, 오는 5월 개통되는 지하철 9호선 1단계 김포에서 논현 구간은 총 25.5㎞(정거장 총 25개)로, 등촌~당산~여의도~노량진~동작~고속터미널 등 서울 한강 남쪽의 주요 지점을 관통한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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