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 등 충북지역 공무원으로 이뤄진 행우문학회의 이효석 문학관 문학기행. 행우문학회 제공.
충북도 공무원 문학동아리 ‘행우 문학회’
전국 최초로 22년전 창립
동인지 발행에 백일장도
회원 절반이 등단 ‘창작열’ “밤새워 쌓은 추억도, 알콩달콩 서린 사랑도, 별리의 아쉬움까지 이 패 가득 담습니다.” 충북도에서 인사 때마다 자리를 옮기는 직원들에게 주는 기념패에 쓰인 글의 일부다. 시나 시조를 떠오르게 하는 글귀는 충북지역 공직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문학 동아리 ‘행우 문학회(회장 김선호·충북도 보도계장)’의 작품이다. 이들은 딱딱한 행정 용어나 글귀를 부드럽게 바꿔 보자는 뜻에서 “귀하는~”, “위 사람은~”으로 시작해 ‘열과 성의’, ‘발전’, ‘기원’, ‘헌신’, ‘공로’, ‘몸소 실천’ 등 한문이나 상투적인 글로 범벅이 된 공로패·기념패 등을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과 글로 바꿔 나가고 있다. 행정의 벗이라는 뜻의 행우 문학회는 1987년 1월 창립했다. 전국 자치단체 공무원 문학 동아리 가운데 처음이다. 회원은 55명이다. 충북도청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많지만 가까운 청주·청원 등의 공무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이 1996년 <조선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한 것을 비롯해, 지용옥 도 감사관이 <월간문학> 소설 부문, 청원군청 장후남씨가 <오늘의 문학> 수필부문, 도 환경과 이상열씨가 <문학사랑> 시 부문으로 등단하는 등 28명이 등단해 기성작가 못지않은 문학열을 키우고 있다.
90년 5월부터 시작된 회원 글 모음 동인지 <문학과 생활>은 지난달 15일 발행한 21집에 이르기까지 글 벗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문학회는 자신들의 창작 뿐 아니라 문학을 익히고 알리는 일에도 열심이다. 해마다 김유정 문학촌, 미당 서정주 문학관, 충주 문학비 순례, 원주 토지문학관, 이효석 문학관 등을 찾아 선배 문인들의 기와 끼를 받는 문학기행과 문학강연을 하고 있다. 92년부터는 격년제로 공무원 백일장을 열어 공직생활 속에 묻혀 있는 문학 신인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04년부터는 ‘인터넷 문학촌’(cafe.daum.net/sinaburu)을 열어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했다. 김 회장은 “문학적 감성을 행정에 접목해 보자는 뜻으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며 “딱딱한 무채색 행정에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색을 입혀 나가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동인지 발행에 백일장도
회원 절반이 등단 ‘창작열’ “밤새워 쌓은 추억도, 알콩달콩 서린 사랑도, 별리의 아쉬움까지 이 패 가득 담습니다.” 충북도에서 인사 때마다 자리를 옮기는 직원들에게 주는 기념패에 쓰인 글의 일부다. 시나 시조를 떠오르게 하는 글귀는 충북지역 공직기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문학 동아리 ‘행우 문학회(회장 김선호·충북도 보도계장)’의 작품이다. 이들은 딱딱한 행정 용어나 글귀를 부드럽게 바꿔 보자는 뜻에서 “귀하는~”, “위 사람은~”으로 시작해 ‘열과 성의’, ‘발전’, ‘기원’, ‘헌신’, ‘공로’, ‘몸소 실천’ 등 한문이나 상투적인 글로 범벅이 된 공로패·기념패 등을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과 글로 바꿔 나가고 있다. 행정의 벗이라는 뜻의 행우 문학회는 1987년 1월 창립했다. 전국 자치단체 공무원 문학 동아리 가운데 처음이다. 회원은 55명이다. 충북도청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많지만 가까운 청주·청원 등의 공무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이 1996년 <조선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한 것을 비롯해, 지용옥 도 감사관이 <월간문학> 소설 부문, 청원군청 장후남씨가 <오늘의 문학> 수필부문, 도 환경과 이상열씨가 <문학사랑> 시 부문으로 등단하는 등 28명이 등단해 기성작가 못지않은 문학열을 키우고 있다.
90년 5월부터 시작된 회원 글 모음 동인지 <문학과 생활>은 지난달 15일 발행한 21집에 이르기까지 글 벗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 문학회는 자신들의 창작 뿐 아니라 문학을 익히고 알리는 일에도 열심이다. 해마다 김유정 문학촌, 미당 서정주 문학관, 충주 문학비 순례, 원주 토지문학관, 이효석 문학관 등을 찾아 선배 문인들의 기와 끼를 받는 문학기행과 문학강연을 하고 있다. 92년부터는 격년제로 공무원 백일장을 열어 공직생활 속에 묻혀 있는 문학 신인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04년부터는 ‘인터넷 문학촌’(cafe.daum.net/sinaburu)을 열어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했다. 김 회장은 “문학적 감성을 행정에 접목해 보자는 뜻으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며 “딱딱한 무채색 행정에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색을 입혀 나가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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