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및 종교단체 반발로 6년째 표류해온 경기 안성시 양성면 미산리 천주교 미리내 성지 인근 미산골프장 사업이 조건부 승인됐다.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16일 오후 회의를 열어 22홀 규모의 미산골프장 조성계획이 담긴 ‘안성 도시관리계획 결정 건’을 조건부 승인했다. 위원회는 이날 ‘골프장 건설에 따라 훼손이 불가피한 지역만큼 생물 서식지를 확보하라’는 등의 조건을 달아 이렇게 결정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골프장 건설을 반대해 온 천주교계와 미산골프장 저지 시민대책위는 “골프장 건설을 백지화하기 위해 도청 앞 농성을 계속하는 등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민대책위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사업승인 결정을 막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도청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여 왔다.
한편, 미산골프장은 2002년 11월 천주교 미리내 성지에서 3㎞ 가량 떨어진 109만㎡ 터에 회원제 18홀과 대중 9홀 등 27홀(2004년 22홀로 변경) 규모로 추진됐으나, 환경파괴 등을 주장하는 천주교계와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로 2007년 9월부터는 사업 예정 터의 입목축적도 문제만으로 5차례 승인 결정이 유보됐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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