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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4대 경전’ 허락·김영로씨 4년만에 1차 복원 끝내

등록 2005-05-11 21:20

한자 한자 불심 ‘금글씨 69만자’

고려시대 이후 맥이 끊겼던 금자장경 사경작업이 성공리에 이뤄지고 있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여의주 사경원’은 11일 4년간의 작업 끝에 1차 작업으로 화엄경과 금강경, 지장경, 법화경 등 4대 경전의 금글씨 필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글자수로 따지면 모두 69만여자에 달하며 경전 내용을 그림으로 요약한 변상도 91점도 함께 완성됐다.

금자장경 필사작업은 서예가 허락(59)씨가 2002년 1월부터 장경 사경작업을 시작해 하루 12시간씩 매달려 화엄경 81권, 금강경 1권, 지장경 2권, 법화경 7권 등 91권의 경전을 베꼈다.

허씨가 필사한 경전을 펼쳐 늘어놓으면 길이가 800여m에 이르고 재료로 사용된 금가루만 4㎏이 넘는다.

김영로(45) 여의주 사경원 이사장은 사경원을 짓고 금가루 값 1억여원을 비롯해 쪽물을 들인 고급한지와 재료값으로 2억원 정도를 들여 허씨의 작업을 도왔다.

허씨와 김씨가 사경작업에 나선 것은 1999년 경남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금자 화엄경을 본 뒤였다.

김 이사장은 “불자로서 금자장경을 처음 보고 전율을 느꼈고 장경 전체의 복원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사경을 연구하던 허씨를 찾아가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고 힘을 합쳐 본격적으로 금자장경 복원에 나섰다. 두 사람은 역할을 나눠 김씨가 사경원 건립을 맡고, 허씨는 수백년간 맥이 끊겼던 금자 사경에 필요한 연구와 집필을 담당했다.

그러나 금자장경은 고려시대 국가기관인 사경원을 중심으로 제작돼오다 억불정책을 시행한 조선시대 이후 맥이 끊어져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허씨는 “먹과 달리 금가루는 종이에 두툼하게 묻어야 발색이 되며 시간이 지나면 접착제 효과가 떨어져 가루가 되기 쉽다”며 “붓과 한지, 접착제를 따로 만들어야했다”고 말했다. 허씨는 2년간 금사경 연구가를 만나고 운필법을 궁리하는 등 실험과 연구 끝에 금가루와 접착제 비율을 비롯한 제작기법을 터득했고 매일같이 1천800~1천900자를 베껴쓰는 산고 끝에 1차로 결실을 봤다. 그는 “새벽마다 합장으로 하루를 시작해 정신을 모으고 서울에 사는 가족과 접촉을 끊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여의주 사경원은 2002년 12월 개원해 사경실과 사경 체험실, 전시실 등으로 구성됐다. 김 이사장은 “1차 완성한 금자장경에 대해 봉헌식 겸 회향법회를 봉행하고 일반인이 관람하도록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허씨는 “사경작업에 계속 정진해 팔만대장경 5천만 글자를 모두 복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청도/박영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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