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내년까지 거리 새단장
음향시설·화랑·쉼터 등 유치
음향시설·화랑·쉼터 등 유치
헌책방 거리로 한때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물이었던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이 전통문화거리로 거듭난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1960~70년대 생활이 어려웠던 많은 학생과 지식인들이 자신의 책을 내다 팔고, 필요한 헌책을 싼값에 사며 지식과 정보의 허기를 달랬던 곳이다. 지금은 경제발전에 따른 출판 및 정보통신, 미디어의 발달로 헌책의 수요와 공급이 줄고 사람들 발길마저 뜸해져 과거 명성이 많이 퇴색해 가고 있는 형편이다.
부산 중구청은 이 보수동 책방골목을 내년 말까지 전통문화거리로 조성하기로 하고, 곧 설계용역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사업비 13억원은 균형발전특별회계를 통한 국비 6억5천만원과 같은 금액의 지방비로 조달하게 된다.
중구청은 먼저 책방골목에 방송시설과 스피커를 설치해 언제나 음악이 흐르는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거리 바닥은 책방골목을 상징하는 갖가지 무늬가 있는 화강석으로 새로이 깔고, 골목에서 산복도로로 오르는 계단 두 곳도 특색있게 정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책방골목의 역사와 전통을 소개하고 체험학습 기회도 마련하는 책 문화관과 글방쉼터도 확충하고, 책방골목의 시초가 됐던 곳을 알리는 표지석과 전체 책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안내도도 세울 예정이다. 이밖에 전통찻집, 고서화점, 화랑 등 문화 관련 업종도 함께 유치해 젊은층이 많이 찾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명물거리로 가꿔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구청은 설계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서점 상인들과 지역 주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중구청 문화공보과 김수진씨는 “보수동 책방골목의 역사성과 책을 테마로 해 옛 추억을 되새기고 여가와 휴식을 겸해 다양한 문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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