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엿새 앞둔 20일 오후 3시께 청주 육거리 시장이 제수용품을 마련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청주 주부클럽 26개 품목 조사…대형마트보다 20% 싸
설 차례 때 쓸 제수용품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충북지회 청주소비자정보센터가 낸 제수용품 비교 조사를 보면 청주지역 전통시장 5곳의 설 제수용품(26가지)마련 비용은 평균 11만5020원으로 대형마트 5곳 평균 14만3675원에 견줘 20%가량 쌌다. 주부클럽은 지난 16일 청주지역 전통시장 5곳과 대형마트 5곳을 찾아 값 조사를 했다.
제수용품 구입 비용이 가장 싼 곳은 청주 북부시장으로 9만5500원이었으며, 가장 비싼 곳은 지에스마트로 16만3047원으로 북부시장이 41%나 쌌다.
쇠고기는 사창시장과 농협물류센터, 동태 포는 다농·농수산물 시장, 북어포는 가경·복대, 사창, 북부시장, 고사리는 사창시장과 북부시장, 대추는 북부시장이 싼 것으로 조사됐다. 밤은 홈플러스, 부세는 홈플러스와 이마트, 배추는 홈플러스 등이 싼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클럽 강은영 간사는 “크기·원산지·등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싼 것으로 나타났다”며 “발품을 팔아 전통시장에 가면 싸고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자치단체와 기업체·기관 등이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을 벌이면서 침체의 길을 걷던 시장이 조금씩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
정우택 충북지사와 도청 직원, 농협충북지역본부 등은 20일 수곡·복대·사직시장 등을 찾아 장을 봤다. 청주시는 21일부터 새마을회, 자원봉사대원, 자매결연 단체 등 7천여명이 참여하는 장보기 행사를 하기로 했다. 남상우 청주시장과 직원 1800여명은 23일 퇴근 뒤 청주지역 시장에서 설 차례 장을 볼 계획이다.
청주육거리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이상복(60)씨는 “25년째 장에서 생선을 팔고 있지만 이번 설은 조금 힘겹다”며 “그래도 대목은 대목인지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재래시장협의회는 24일까지 재래시장 상품권 2% 할인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음성군은 19~27일을 재래시장 투어 기간으로 정해 공무원, 이장협의회, 지역 사회단체 회원 등과 장을 보기로 했으며, 진천군은 20일 진천장에서 노래자랑·경품추첨 등의 행사까지 곁들여 시민들의 발길을 끌기로 했다. 제천·충주·증평 등도 23~24일 기관·단체 장보기 날 행사를 열 참이다.
20일 오후 청주 육거리 시장에서 만난 김숙례(71·여·청주시 분평동)씨는 “설·추석 명절 대목에는 시장이 마트보다 훨씬 싸고 좋은 물건이 많다”며 “장바구니 들고 구경할 겸 시장에 들러 보니 생기도 있고, 재미도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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