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사용량 줄인만큼 연말에 상품권
안산·과천·성남시 등 탄소 줄이기 ‘아이디어’ 만발
경기 안산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전기와 가스 등 사용량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달부터 표시하기로 했다. 안산시를 비롯해 수도권 지방정부들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 아이디어와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안산시와 안산시 출연 환경재단인 ‘에버그린21’은 가정에서 전력, 수도, 도시가스, 집단 열공급 등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과 이를 흡수할 수 있는 나무량을 알려주는 ‘탄소배출량 고지서’를 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안산시 아파트 단지 6만 가구에 1월분부터 이 고지서를 보내기로 했다. 안산시는 “탄소배출량 고지서 발행으로 각 가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저탄소형 생활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경기 과천시는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올해부터 ‘과천 카본 다운(Carbon Down)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기 분야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인 탄소배출권 할당제’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인데, 전기뿐 아니라 수도와 가스의 사용량을 줄인 곳에 ‘탄소포인트’를 주고 연말에 적립된 포인트만큼 쓰레기봉투 등을 나눠줄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개인 탄소배출권 할당제에 참여한 560가구 가운데 할당 목표를 달성한 143가구에 쓰레기봉투를 제공했다.
앞서 경기 성남시는 지난해 10월부터 ‘탄소 캐시백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각 가정에서 전기나 상수도 등을 절약하면 절약한 에너지량을 탄소 포인트로 환산한 뒤 연말에 누적된 포인트 점수별로 ‘성남사랑 상품권’을 주거나 청소년 자원봉사 시간으로 인정해주는 등 혜택을 주는 것이다. 성남시는 “시내 가정·상업 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이 전체 발생량의 약 64%를 차지해 이런 제도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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