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제만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부지부장
울림마당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 온 가족이 한 데 모여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는 때입니다. 이런 행복감을 맛보기는 커녕 2년 넘게 거리를 헤매며 명절을 잊어버린 로케트 해고자들께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로케트전기는 2007년 9월 현장에서 열심히 일해온 노동자 11명을 정리해고 했습니다. “노동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인간답게 살자, 근속년수 10~15년인데 최저임금 웬말이냐, 비정규직을 철폐 하자”는 선전물을 배포했다며 부부를 동시에 해고했습니다. 2004년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가 해고된 뒤 복직된 여성 노동자들도 다시 해고장을 받아야 했습니다.
해고자들은 1년 동안 대화를 통해 정든 일터로 돌아가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마침내 경제적 어려움을 무릅쓰고 가장이라는 구실도 포기한 채 투쟁에 나섰습니다. 광주시민들이 보내준 지지와 연대 덕분에 밤샘농성, 단식투쟁, 삭발투쟁, 7보1배, 고공농성 등 험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목숨을 걸고 30m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인 끝에 석달 동안의 대화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석달 동안의 대화는 노사와 노동청의 태도 차이만 확인한 채 희망의 해법에 다가가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해법의 열쇠를 갖고 있는 회사쪽에 다시 한번 호소하고 촉구합니다. 아무리 기업이 어려워도 10~15년 동안 청춘을 바쳐 회사를 위해 애써온 노동자들을 하루 아침에 거리로 내몰아서는 안 됩니다.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애타는 호소를 못들은 척 하면 죄를 받습니다. 해고자들은 지난해 말 진전안을 기다리다 못해 다시 차디찬 겨울 거리로 나섰습니다. 로케트 서울사무소 항의방문, 김종성 회장댁 1인시위 , 광주시내 곳곳의 홍보활동과 7보1배 등 반복하고 싶지 않은 투쟁을 다시 펼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해고자들은 정든 일터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고, 이를 위한 회사쪽의 성의있는 자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고자의 호소를 귀담아 듣지 않는 지노위와 중노위, 법원의 판정이 한없이 아쉽지만 회사쪽이 결자해지의 노력을 해주리라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해고자들은 이미 두차례 추석과 두차례 설을 눈물과 한숨 속에 바람 찬 길거리에서 보냈습니다. 500일이 넘게 해고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그들이 다시 서러운 명절을 맞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설에 앞서 해고자들한테 복직이라는 큰 선물이 주어지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명제만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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