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고국 땅으로 돌아온 사할린 동포들이 21일 오후 청원 강외면 오송복지회관에 열린 설맞이 전통제례 시연회에서 차례법 등을 배우고 있다.
청원문화원, 전통제례 설명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복지회관 2층에는 21일 오후 2시 설 차례 상이 차려졌다.
차례상은 청원문화원(원장 오경세)이 지난해 10월30일 연해주에서 건너와 청원군 강외면에 보금자리를 튼 40세대 81명의 사할린 영주 귀국 주민들에게 고향의 차례법을 일러 주려고 마련했다.
오 원장은 분향-강신-초헌례를 거쳐 음복에 이르기까지 여덟 단계에 이르는 설·추석 명절 차례 순서와 명절 차례에 아헌례·종헌례·첨작·합분 등 여섯 단계가 더 들어가는 기제사 순서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전통 제례를 설명했다.
오 원장은 “주과포혜, 조율시이, 어동육서 등 진설법 뿐 아니라 제례 절차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가문의 전통을 따르되, 공손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할린에서 온 새 주민들은 설명을 받아 적거나 질문을 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김인태(66)씨는 “사할린에서는 음식을 차려놓고 가족이 돌아가며 절을 하는 데 전통 제례는 조금 다른 것같다”며 “한국 사람이 됐으니 전통 예절에 따라야겠다”고 말했다.
윤청자(65·여)씨는 “한국은 과일을 많이 쓰지만 사할린에서는 고기·생선 등을 많이 쓴다”며 “음식 차리는 법, 절차 등은 조금 다르지만 음식을 나누고,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청원 글·사진/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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