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청력저하·두통·소화불량 등 호소
경기 수원 공군비행장 주변 주민 10명 가운데 6명이 항공기 소음으로 두통과 청력 저하 등 건강상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대 환경소음진동연구센터가 수원시의 의뢰로 조사한 ‘수원비행장 관련 피해’ 내용을 보면, 소음도 67∼87.8웨클(WECPN L)의 소음 영향권에 있는 비행장 주변 23개 지역(1지역당 반경 50m) 주민 1064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방음 만족도는 16.7%에 그쳤다. 반면 60% 이상의 주민이 소음으로 인해 청력 저하, 심장 두근거림, 두통, 소화불량을 호소했다. 또 대상 주민 80% 이상이 여름철에도 비행기 소음 때문에 창문을 닫는 등 불편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호초등학교 등 비행장 주변 9개 학교 학생과 교사 1144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습 활동에 지장을 받는 정도인 80웨클 이상 비행기 소음에 노출된 학생은 학습 능률이 정상 수준의 3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센터는 교사와 학생들이 하루 평균 항공기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은 35~45분이지만 소음 지각 뒤 일정 시간까지 지속되는 사후 효과(After Effect)를 고려할 때 실제 피해 시간은 두배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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