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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미포조선 농성장 충돌 책임 공방

등록 2009-01-21 20:22수정 2009-01-21 23:19

“경비대가 소화기 먼저 쏴”-“시위대가 새총·각목 사용”
경찰 “당시 회사 쪽 흥분”…폭력 가담자 형사처벌 방침
지난 17일 현대중공업 소각장 굴뚝 아래 농성장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를 두고 노동계와 현대중공업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 진행 과정 이날 오후 2시 울산 동구 현대공고 앞 복개천에서 열린 영남노동자대회에 참석한 1000여 명은 3시40분께 집회를 끝내고 현대중공업 정문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맞은편 현대백화점 앞에서 정리집회를 끝낸 참석자들은 오후 5시20분께 진보신당 지도부와 구의원 등 10여 명이 단식농성중인 소각장 출입문 앞에 도착했다. 주최 쪽이 촛물문화제를 시작하려 하자 100m 높이의 굴뚝에서 농성중인 두 명이 밧줄을 내려보냈다. 현대중공업 경비대가 저지했으나 주최 쪽은 세 차례에 걸쳐 음식물을 밧줄에 매달아 올려 보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께 해산했으나 밤 11시30분께 2차 충돌이 일어나 농성장을 지키고 있던 4명이 다쳤다.

■ 누가 먼저 도발했나? 노동계는 음식물을 올려 주는 과정에서 회사 경비대가 먼저 분말소화기를 쏘고 호스로 물을 뿌렸으며, 심지어 볼트와 돌멩이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회사 쪽은 볼트를 던진 일이 없으며, 산업보안팀 직원이 시위대가 새총으로 쏜 돌멩이에 왼쪽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놓이는 등 7명이 다쳤고, 시위대가 각목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새총을 쏘지 않았으며, 각목은 불을 때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장을 지휘했던 경찰 간부는 “새총은 보지 못했으며, 누가 먼저 돌을 던졌는지도 알 수 없으나 회사 경비대가 분말소화기를 쏘고 호스로 물을 뿌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2차 충돌은 정황상 회사 경비대의 일방 폭행으로 보인다. 당시 노숙 농성장에는 단식자 등 10여 명 뿐이었으나, 무술 유단자가 대부분인 회사 경비대원은 60~80여 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도 “회사 경비대가 갑자기 농성자들을 해산시키고 물품을 빼았았다”며 “1차 충돌 때 많은 수의 시위대에 밀려 음식물 반입 저지에 실패해 흥분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 경찰이 팔짱만 꼈다? 동부경찰서는 1차 충돌 때 9개 중대 700여 명의 병력을 소각장 주변에 분산 배치하고 버스 9대를 시위대와 회사 경비대 사이에 둬 충돌을 막았다고 밝혔다. 2차 충돌 때는 병력이 30여 명 뿐이어서 회사 경비대에 밀려 충돌을 막지 못했으며, 농성장을 부순 경비대는 경찰 50여 명이 더 오자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백운용 동부경찰서장은 “2차 충돌 직후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회사 경비대장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 조사를 했다”며 “현장에서 찍은 사진 등 증거물과 추가 조사를 통해 폭력에 가담한 이들을 모두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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