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실 누출 추정…14명 응급치료
부산의 실내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던 10여 명이 지하 보일러실에서 새어 나온 것으로 보이는 일산화탄소 가스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오전 6시26분께 부산 수영구 남천동 ㄱ스포츠플라자 지하 1층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던 양아무개(10)군 등 어린이 2명과 이아무개(71·여)씨 등 모두 14명이 일산화탄소 가스에 중독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수영하던 중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과 두통 증세를 호소해 소방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수영장 안에는 수영객 등 50여 명이 있었으며, 나머지 수영객들은 모두 수영장을 빠져 나가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출동 당시 지하 1, 2층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500ppm에 이른 점에 비춰 지하 2층 보일러실의 일산화탄소가 배기구를 통해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색이나 냄새, 맛이 없는 기체로, 사람이 마시면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 공급을 막음아 두통과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세를 일으키고 실신 또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경찰은 전날 이 건물에서 지하 2층 수영장 물탱크 교체작업을 했다는 건물주의 진술에 따라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이 작업이 배기구를 통한 가스 누출에 영향을 끼쳤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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