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 남구청장(가운데)이 설 연휴를 앞둔 20일 민생안정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김아무개(74)씨 집에 들러 김씨 부부를 위로하고 있다. 울산 남구청 제공
[사람과풍경] 위기가구 긴급지원 ‘울산시 민생지원단’
#1. 김아무개(74·울산 남구 야음동)씨는 첫째아들이 알코올중독인데다가 생선을 팔던 아내가 1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둘째아들의 월급으로 생계를 이어나갔으나 사채를 빌려쓴 둘째아들이 빚 독촉을 견디다 못해 가출해 끼니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울산시가 100만원의 긴급생계비와 10만원 상당의 난방용 기름, 20㎏짜리 쌀 1포대를 지급했다. #2. 이아무개(57·울산 동구 남목동)씨는 전문대를 졸업한 딸(23)과 함께 광고 관련 점포를 운영했으나 경기불황으로 사실상 폐업 상황에 이르렀고 아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가족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 이에 이씨는 동구청을 찾아가 도움을 호소했다. 동구청은 이씨의 딸을 행정 인턴직원으로 채용했고, 울산시는 공동모금회에 연락을 해 8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했다. 울산시와 5개 구·군이 세계적 금융위기로 불어닥친 경기침체 가속화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새 빈곤층 등 위기가구를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 8일 발족한 ‘민생안정지원단’이 맹활약을 하고 있다. 울산시는 29일 민생안정지원단이 출범한 8~22일 보름 동안 민생안정지원단에 접수된 2843건 가운데 면담과 실사를 거쳐 생계 또는 의료급여 긴급지원(54건), 국민기초생활 수급대상자 선정(141건), 일자리 및 서비스 제공(455건) 등의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민생안정지원단은 임명숙 시 복지여성국장을 단장으로 본청 직원 34명이 3개 반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5개 구·군에서는 부구청장과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민생안정추진단을, 읍면동은 읍면동장을 팀장으로 하는 민생안정지원팀을 꾸렸다. 민생안정추진단과 민생안정지원팀에는 민간봉사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활동하며 긴급지원 대상자를 찾아내고 있다. 민생안정지원단은 올해 국비 582억원과 시비 120억원 등 702억원을 들여 위기가정한테 긴급생계지원금 지급, 실직가정 일자리 알선과 소액 융자, 결식아동 급식 지원,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푸드마켓, 국민기초생활 수급대상자 발굴 등 27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임명숙 시 복지여성국장은 “민생안정지원단의 가장 큰 특징은 위기에 놓인 가정을 직접 찾아가서 찾아내는 것”이라며 “8~22일 접수된 2843건 가운데 민생안정지원단이 직접 찾아낸 건수가 1764건(62%)이나 되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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