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시·전북도와 투자협약…10월부터 생산
전북지역 첫 대형 선박 제조사인 현대중공업이 2일 전북도청에서 전북도·군산시와 대규모 풍력발전설비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1057억원을 들여 전북 군산 국가산업단지 안 옛 대우자동차 터 13만2천㎡에 발전기 등 풍력발전시설 제조공장을 9월까지 건설한 뒤 점차 공장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10월부터 1.65㎿급 풍력발전기 생산을 시작으로, 2.0∼2.5㎿로 생산품목을 늘려 2013년까지 연간 800㎿급(주택 26만가구 사용분)의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풍력 발전기, 변압기, 전력변환장치 등을 자체 개발한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군산공장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외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풍력발전시설 제조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5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1조6천억원 규모의 매출로 풍력발전설비 분야에서 35%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5월 기공식을 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이날 또 군산 현지 공장에서 18만t급 벌크선(원목과 시멘트 등 포장이 안 된 채 옮겨지는 화물을 운반하는 선박) 착공식을 열었다. 군산조선소는 25만t급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대규모 도크시설(700m×115m×18m)과 골리앗 크레인(1650t) 등을 오는 8월 준공을 목표로 설치하고 있다.
한편, 전북도는 현대중공업에 투자보조금 100억원을 최근 지급했다. 이는 ‘대규모 투자기업이 전북지역으로 이전하면 투자금액의 5% 범위 안에서 단위 사업장당 최고 100억원까지 투자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조례에 따른 것이다. 군산시도 3월께 따로 1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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