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낯선 눈빛
’매그넘코리아’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20명 중 유일한 여성작가인 리즈 사르파티는 서울의 거리에서 만난 젊은 여성들에게 포즈를 취해줄 것을 부탁하고 이 사진을 찍었다. 사르파티는 2003년 미국에서 이런 작업들을 시작했고 한국의 사진도 그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비비시(BBC)>는 이렇게 평했다. “접근하기 어려운 십대들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자의식의 세계를 보여주는 사진들 속에서 십대들은 우수에 잠긴 채 뭔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한, 어중간한 거리에 시선을 던지고 있다.” 전시장엔 걸린 일곱 장의 여성 사진은 모두 같은 맥락의 작업이다. 낯선 공간에서 고립되어 소속감이 결여된 것 같은 불안함을 보여주며 동시에 금방이라도 이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갈 것 같은 젊은이들의 특질적인 감성을 섬세한 시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곽윤섭 기자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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