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공립학교 여성교원 비율이 70%를 넘는 반면에 사립학교를 포함한 전체 교장과 교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이 지난해 4월을 기준으로 발표한 울산교육통계를 보면, 울산의 초·중·고교 공립학교 전체 교원 8954명 가운데 여성교원은 6353명으로 70.95%를 차지했다. 공립학교에서 여성 교원이 70%를 넘은 것은 1997년 7월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 뒤 처음이다.
초등학교는 전체 4196명 가운데 3168명(75.5%), 중학교는 2408명 가운데 1740명(72.2%)이 여성이었다. 전통적으로 초·중학교에 견줘 남자교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고교도 2158명 가운데 1265명이 여성교원이어서 그 비율이 58.6%나 됐다.
이와 달리 지난해 울산의 공·사립학교 교장과 교감 451명 가운데 여성은 56명으로 12.4%에 그쳤다. 이는 13.4%였던 2007년보다 1% 포인트 준 것이다. 초등학교는 116명의 교장 가운데 10명(8.6%)이 여성이었으며, 교감은 124명 가운데 24명(19.3%)이 여성이었다. 중학교는 59명의 교장 가운데 여성은 8명(13.5%), 57명의 교감 가운데 여성은 8명(14%)이었다. 고교는 교장과 교감 각 48명 가운데 여성은 각 3명(6.2%) 뿐이었다.
이를 두고 교육계 한쪽에선 교장·교감 자격연수 때 대상자의 일정비율을 여성으로 지정해 여성 교장·교감 임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지만, 신규 교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남성교원들도 인사 적체가 심해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교원인사담당 홍흥구 장학관은 “일반 교원에서 교장으로 승진하려면 근무기간이 적어도 20~25년은 지나야 하는데 대체로 여성교원의 연차가 짧아서 교장과 교감의 비율이 낮은 것이며,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교장과 교감의 남녀 성비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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